교과서 속 정책, 현실의 숲이 되다 〈1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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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정책, 현실의 숲이 되다 〈1161호〉
  • 진서현(행정 24) 학우
  • 승인 2026.11.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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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상 수상으로 확인한 행정학의 쓸모

나는 명지대학교에서 행정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하며, 전국 규모 새마을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새마을동아리와 서울시 대학새마을동아리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 중앙동아리는 아니지만 이번 학기 회장직을 맡은 뒤 회원이 8명에서 33명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지난 10월, 서울시청년새마을연합회가 주최한 '우리 동네를 바꾸는 하루, 서울 청년 환경 아이디어 캠프'에 협동팀으로 참여해 최우수상인 서울시장상을 받았다. 우리 팀의 아이디어는 `우리의 이름으로 숲을 만들자'로, 지역주민이 자신의 이름을 건 나무를 직접 심고 가꾸면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측정해 관리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참여형 플랫폼이었다. 이를 통한 나무 생존율 제고, 주민 소득 창출, 지역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 기업의 ESG 참여 확대를 기대효과로 제시되었다.

팀의 착상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운영 모델은 굿네이버스의 후원 방식에서 착안하였다. 후원자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이가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는 보람으로 참여를 이어간다. 나무도 같다. 내가 심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을 플랫폼에서 확인하며 환경에 기여한다는 충만감을 느끼도록 설계하였다.

이 과정에서 정책학원론에서 배운 정책과정의 단계모형(stagist model)이 길잡이가 되었다. 정책을 형성, 집행, 평가의 흐름으로 보는 이 모형으로 우리 제안을 단계별로 점검했다. 형성 단계에서는 문제와 대상을 정의하고, 정부예산의 이해 수업에서 익힌 원리로 필요한 비용을 항목별로 산출해 근거를 밝힌 예산안을 설계하였다. 집행 단계에서는 주민 참여와 관리 보상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운영 방식을 구상하였다. 평가 단계에서는 이산화탄소 측정과 나무 생육 모니터링으로 성과를 확인하는 구조를 마련하였다. 강의실의 개념이 정책 제안으로 완성되는 경험은 학문의 쓸모를 실감한 값진 순간이었다.

최우수상이라는 결실도 기뻤지만, 배운 지식이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더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는 이 제안을 작은 규모의 시범사업으로라도 직접 실행해 보고 싶다.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정까지 겪음으로써 정책과정의 전 단계를 온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아리에서도 회원들과 함께 지역 환경과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장을 넓혀 가고 싶다.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행정학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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