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은행들의 동태가 심상치않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의 문턱을 밟았다가, 경쟁사인 UBS에 인수됐다. CS는 167년 전통을 가진 스위스의 2위 은행이다. 두 은행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시그니처 은행과 실버게이트 은행도 각각 매각과 자발적 청산을 선택하는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는 22일(현지시각)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4.75~5.0%로 상향 조정했다.제롬 파월 연준

지난 6일, 정부는 한국 기업의 출연으로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한국 기업의 기부로 마련된 기금을 통해 피해자 배상 판결 금을 지급하는 3자 변제가 주된 내용이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 피고 기업은 재단 출연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나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함께 '미래청년기금'(가칭)을 만들어 한 · 일 유학생 장학금을 조성한다. 피고 기업은 직접적으로 배상 참여를 하지 않고 양국의 경

지난 1일, 미국의 동부 해안에서 중국의 정찰용 무인 풍선으로 의심되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됐고, 4일에 이르러 미국은 F-22 랩터 전투기를 동원해 이를 즉각 격추했다. 격추 이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장관은 "풍선들은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했고, 우리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정찰 풍선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잔해물을 조사한 결과, 풍선에 정보 수집 장치와 다중 안테나 등이 탑재되어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어 10일에는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에서, 11일에는 캐나다 유콘 준주 상공에서

지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4년 전 이동통신 3사(△SKTelecom △KT △LGU+)에 나눠 준 5세대(5G) 통신용 28㎓ 주파수를 일부 회수하겠다고 통지했다. 2019년 우리 나라에서 전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야기하며, 당시 이동통신 3사에 3.5 ㎓와 28㎓, 두 대역을 할당하며 3년 내에 통신 3사가 주파수마다 각각 22,500개와 15,000개 장치를 설치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하지만 해당 정책을 시행한 지 3년차인 올해 과기정통부에서 통신 3사의 할당 조건 이행 여부를 심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사실상 MBC에 광고를 중단하라는 압박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하 김 위원)은 “그동안 MBC는 윤 대통령과 현 정부에 악의적인 보도와 의도적인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 왔다”라며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라고 말했다.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자들의 입을 빌렸을

지난달 22일, 중국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바로 ‘황제의 대관식’이 예정됐기 때문이었다. 이는 바로 중국공산당의 제20차 전국 대표대회에서 결정될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를 두고 한 말이었다. 결과는 세간의 예상대로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됐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마오쩌둥, 덩샤오핑 이후로 가장 ‘강력하고 긴 집권’을 한 지도자를 갖게 됐다. 중국의 지도체제는 덩샤오핑의 사후에 권력의 분산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고 있었다. 집단지도체제의 핵심은 주석의 최대 연임을 2회까지로 제한하고, 최종 임기의 마지막 시기에는 후임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사과할 결심’ 단 하나다.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했는지 ‘날리믄’이라고 했는지 직접 구구절절 해명하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국민들 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공식 석상이라 할 수 있는 외교 행사장에서 욕설을 한 것과 이후 대응을 현명하게 하지 못해 국가 위상을 실추시킨 것에 대한 사과다.실제로 NBS(전국지표조사)에서 실시한 ‘윤 대통령 외교 현장 막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사과 필요성에 대해 70%가 ‘동의한다’라고 응답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로, 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하 윤 대통령)이 뉴욕 순방 일정을 소화하며,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 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한 뒤였다. MBC 취재화면에서 윤 대통령은 동행한 박진 외교부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 쪽을 바라보며,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하는 입모양이 찍혔다. 이러한 ‘험한말’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시작은 말 그자체에 대한 논란이었다. 다음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라며, “참담한 마음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 발령했던 ‘긴급조치 9호’가 위헌이며 민사적 불법 행위이므로 국가가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지난달 30일에 나왔다. 긴급조치 9호는 박정희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을 억압한 대표적인 폭거라고 불린다.긴급조치 9호의 내용은 △유언비어의 날조 · 유포 및 사실의 왜곡 · 전파 행위 금지 △집회 · 시위 또는 신문 · 방송 기타 통신에 의해 헌법을 부정하거나 폐지를 청원 · 선포하는 행위 금지 △수업 · 연구 또는 사전에 허가받은 것을 제외한 일체의 집회 · 시위 · 정치관여 행위 금지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다세대 주택에서 또 다른 세 모녀가 생을 마감한 채로 발견됐다. 이웃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 주택으로 출동하여 해당 자택에서 어머니인 A씨와 딸 B씨, C씨를 발견했다. 이들 세 모녀는 발견 당시 이미 숨져 있었고, 시신이 부패해 있었다. 이들 앞으로 남겨져 있던 것은 빚 독촉 그리고 건강보험료 독촉장이었다.당시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었고, B씨와 C씨도 희소 난치병을 앓고 있으며, 지병과 빚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세 모녀는

586세대.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되찾기 위해 목숨 걸며 싸웠던 이들이다. 이들은 마침내 승리했고, 민주화 이후 수십 년간 정치를 비롯한 사회 주요 분야에서 활약하며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상대적 진보 정당인 민주당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민주당과 586세대는 반복되는 성비위 논란과 내로남불적 행태로 MZ세대에게 이른바 ‘꼰대’라고 불리고 있다. 이를 인식한 민주당과 586은 꼰대 정치를 탈피할 것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으로 ‘민주당 꼰대 짓 그만해라 위원회’, ‘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올해 여름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닷페이스는 “지난 6년간의 여정을 끝내고 2022년 여름 해산한다. 2022년 6월 이후로는 신규 콘텐츠는 발행되지 않고 이전 콘텐츠들만 사이트에 남겨둔다”라고 밝혔다. 닷페이스는 기성 언론이 다루고 있는 소재들을 넘어서 △젠더 다양성 △평등 △디지털 성범죄 △동물권 △기후위기 △장애인 접근성과 같이 잘 논의되지 않는 주제를 앞장서서 알려나갔다. 특히, 문제를 알리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담고, 연대할 사람을 모으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갔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그런

여야가 ‘검수완박’을 놓고서 말 그대로 치고받으며 싸우고 있다. 검수완박을 놓고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뜻으로,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 공약을 마무리 짓기 위한 강경수다. 검수완박에 대한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간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 저지 발언은 위험하다”라며 검수완박을 지지했고,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검수완박은 입법 쿠데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검수완박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검수완박 문제는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지난 7일(현지시간) 유엔총회는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정지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는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표결 불참과 기권 행사국을 제외한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20년에 2021년부터 3년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된 바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는 인권이사국 자격 박탈의 오명을 쓰게 됐다.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리비아에 이은 두 번째 박탈이다.우크라이나는 표결에 앞서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

최근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는 ‘청와대 이전’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하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공원 및 박물관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고, 광화문 정부청사에 대통령실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기 시작일부터 국민에게 청와대를 돌려주겠다고 호헌 장담하는 등 청와대 이전에 유난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그러나 광화문에 대통령실을 만들겠다는 약속과 5월 10일에 바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본래의 약속이었던 ‘광화문 대통령’ 대신, 경호와 비용 등을

양극화된 한국의 정치 풍토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당선 첫날에 협치, 소통,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협력의 정치를 만들어가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와는 달리 앞으로 쌓인 난관은 오히려 편협의 정치로 소용돌이칠 수 있어 보인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원내정당 후보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각각 윤석열 48.56%, 이재명 47.83%, 심상정 2.37%이다. 거대 양당 후보의 격차는 0.73%p 차에 불과하다. 극소한 격차에 오히려 무효표가 그 격

연 최고 10%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희망적금’이 청년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청년들은 청년희망적금에 대해 ‘청년실망적금’이라고 부르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청년희망적금이 이러한 비판을 듣고 있는 까닭은, 소득이 월 실수령액 270만 원을 넘으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언뜻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소‘ 득’과 ‘자산’을 분리해 생각해 보면 이러한 주장도 일리있게 들린다. 재테크 블로거 A 씨는 “본인 건물 몇 채가 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시를 최종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달성하기 위해 총 170억 달러(20조 원)를 투자하게 된다.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공식발표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그동안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두고 △텍사스주 오스틴 △애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일어났던 ‘요소수 대란’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중순, 우리나라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에서 요소를 비롯한 화학 비료 29개 품목에 대해 수출 전 검사 절차를 추가하는 등 수출 규제를 실시했다. 급작스러운 중국의 규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다.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오염물질 저감 장치에 필요한 자원으로, 요소수를 디젤 엔진에 제때 투입하지 않으면 차량의 정상 운행이 불가능하다. 자칫 ‘요소수발 물류대란’으로 번질 수도 있었을 만큼 사태가 심각했다. 이에 정부는 요소 · 요소수 긴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선후보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각 후보의 비호감도가 호감도를 두 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감도 설문 결과,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이하 이 후보)가 3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하 홍 의원) 3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하 윤 전총장) 28%, 심상정 정의당 후보 2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9%를 보였다. 모든 후보 호감도가 40%를 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비호감도는 안철수 대표가 72%, 윤 전 총장과 심상정 후보가 62%, 이 후보가 60%, 홍 의원이 59%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