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통합안, 구성원들의 생각은? 〈1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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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통합안, 구성원들의 생각은? 〈1106호〉
  • 조소연 기자
  • 승인 2022.09.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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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탑에 이어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학의 통합에 대해 학우들과 △통합추진위원회 △(주)삼일회계법인 △교직원 노동조합 △양캠 총학생회 △명지전문대학 총학생회의 의견을 들어봤다.

 

설문조사 응답자 64.1%가 통합에 반대

본지는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학(이하 명지전문대)의 통합에 대한 우리 대학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이틀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문자를 통해 발송된 본 설문은 우리 대학 학우 1,356명이 참여했으며 설문을 통해 △통합에 대한 찬반 △통합 진행 과정 △통합 계획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알아봤다.

 

① 통합, 진행되어도 되는 것일까?

학우들이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의 통합대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자. 설문에 응한 학우 중 35.9%의 학우가 통합에 찬성했고 64.1%의 학우가 반대했다. 이는 설문 응답 학우의 과반수가 현재 진행되는 통합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이유를 살펴보면 찬성에 응답한 487명의 학우 중 43.3%가 ‘통합이 학교 법인 회생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그 외에는 △31.2%가 장기적 재정 안정화 △18.5%가 3개 캠퍼스를 통한 충분한 인프라 확보 △4.5%가 학과 차원에서 다양성 확보 등을 이유로 통합에 대해서 찬성했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869명의 학우 중 73.1%의 학우가 ‘명지전문대와의 통합으로 인한 대학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여 통합에 반대했다. 통합 자체를 찬성한 487명보다도 많은 635명의 학우가 통합이 대학 경쟁력에 끼칠 영향력 하락을 걱정한 것이다. 그 외 △10.6%가 통합 후 캠퍼스 내 학과 재배치 과정에서의 혼란 △9.7%가 유사 · 중복학과 통폐합 과정에서의 혼란 △4.1%가 수업 질 하락에 대한 우려로 통합을 반대했다.

 

②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가?

통합 자체에 대한 의견 외에도 통합을 진행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알아보자. ‘현재까지의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의 통합 진행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매우 긍정적+긍정적)이 18.1%를, 부정적인 답변(매우 부정적+부정적)이 57.4%를 각각 차지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24.5%이었다. 특히 부정적인 답변을 선택한 778명 중 45.6%의 학우가 대학본부 및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와 일반 학우 간의 소통 부족을 근거로 들어 진행 과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38.2%의 학우는 학교가 너무 긴급하게 추진하는 것을 근거로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학우 중 절반 이상인 57.4%의 학우가 통합 진행 과정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고 24.5%의 학우가 통합 과정 자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통합 계획에 대해서 학우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자. 우리 대학은 행정 소송 패소에 따른 2019학년도 입학정원 감축처분을 2023학년도에 이행한다. 이에 통추위는 2023학년도부터 감축될 입학 정원 5%가 통합대학 입학 정원에 최대한 반영되지 않도록 올해 12월까지 교육부에  신청서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대학의 입학 정원 중 일반 대학의 입학정원 반영은 신청서 신청 연도를 기준으로 이뤄져 신청서를 내년에 신청하면 5% 추가 감축된 입학 정원을 반영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지는 학우들에게 현재 통추위에서 검토 중인 통합 계획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5%인  133명의 입학 정원을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 올해 12월까지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33.3%를, 12월을 넘겨 133명의 정원을 손해보더라도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64.3%를 차지했다. 즉, 절반 이상의 학우들이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학교 내부 주체 간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③ 과연 어느 정도의 변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

우리 대학 학우들이 구체적으로 이번 통합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통합 과정에서 수용할 수 있는 변화의 정도를 물었다.△33.8%가 캠퍼스 이용 인원 증가 △25.3%가 변화를 수용할 수 없음 △18.2%가 학과 캠퍼스 위치 변동 △11%가 학과 통합 △11%가 학과 커리큘럼 변동 정도를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변화 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학우는 25.3%로 전체 1,356명 중 460명을 차지했다.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가 통합한다는 발표 이후로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비롯해 학우들 사이에 가장 화제가 되는 주제가 명지전문대 학생들의 통합대학 편입이나 졸업에 대한 문제이다. ‘명지전문대 학생들의 통합대학 편입이나 졸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매우 긍정적+긍정적)이 16.1%를, 부정적인 답변(매우 부정적+부정적)이 80.8%를 각각 차지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3.1%이었다. 총 설문 응답자 1,356명 중 무려 1,096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알아보면 명지전문대 학생들의 통합대학 편입이나 졸업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우 1,096명 중 70%의 학우가 우리 대학 졸업장의 남용을 우려했고, 22.1%의 학우가 이제까지의 명지전문대 등록금 납부 총액이 우리 대학 학우들과 다른 점을 근거로 들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통합추진위원회의 의견은?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의 통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장영순 통합추진실무위원장 겸 기획조정실장(이하 장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통합대학 전환으로 얻게 될 기대효과에 대해 장 위원장은 “통합에 따라 우리 대학은 수도권 6위 정도의 규모로 크게 성장한다. 현재도 우리 대학은 재정 운영에 큰 문제가 없으나, 통합을 통한 규모의 확대에 따라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여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라며 “대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서울 소재 캠퍼스가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 학생, 대학원, 평생교육과정 등의 확대와 고도화가 예상되어 대학 수입은 규모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수입의 증가는 결국 학생들의 교육에 많은 자원 투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교육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청회에서 지적되던 소통의 부재에 대해서 장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통합안이 나오지 않아 구성원들이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특성화 계획, 구조개혁 방안, 학생 보호 방안 등의 개별 사안마다 소통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라며 “소통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성공적인 통합에 있어서 소통을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러한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학생들 스스로 학생회를 통해 의견을 취합하여 통추위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학생 주체도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통합의 틀을 제시한 회계법인에서 말하는 통합은?

3차례 열린 공청회에서 전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주)삼일회계법인 정민철 상무(이하 정 상무)에게도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의 통합에 대해 취재를 진행했다. 먼저, 통합이 법인의 재정 건전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정 상무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법인과 회생을 주관하는 법원에서 확인할 부분”이라며 “회계법인은 이 문제가 계획안에 따른 매각을 통해 회생 재원 확보가 가능한지 학교에 확인한 결과, 학 교에서 확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업무를 수행 중이다”라며 통합 추진과정에서의 재원 확보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 반대 여론에 대해 정 상무는 “통합 신청서 신청 여부는 구성원 반발 비율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통합에 대한 현실적인 의견을 전했다. 또한 정 상무는 “5%의 정원감축으로 학교가 감당해야 하는 재정 감소는 한 해 약 54억 원이다. 신청서 신청 시기의 차이로 포기할 수 없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 12월 안에 반드시 통합신청서를 신청하고 그 이후에도 학내 구성원간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교직원 노동조합에서 말하는 통합은?

학교의 또 다른 주체인 교직원 노동조합의 의견을 듣기 위해 김용달 전국대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장(이하 김 지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직원 노동조합 차원에서의 통합에 대해 김 지부장은 “먼저 통합은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회생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의 하나로 의의가 있다. 그리고 통합을 통해 대학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명지로 도약하는 기회가 된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통합 과정(유사 · 중복학과 조정이나 캠퍼스 특성화 계획 등)에 대해서 김 지부장은 “통합은 회생과 새로운 명지의 발전을 위한 계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구성원은 없어야 한다”라며 “통추위는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구성원에게 이해를 구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통합 추진과정에서 모든 주체와의 대화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시기가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에게 중요한 시기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현재의 위기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 총학생회가 말하는 통합은?

현재 통추위는 △자연캠 총학생회장 △인문캠 총학생회장 △명지전문대 총학생회장 △명지전문대 부총학생회장을 학생 대표 위원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들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자.

먼저 자연캠 ‘ALT’ 총학생회(회장 최정현 · 전자 17)는 통합에 대해 “이번 사안은 투표를 통한 과반수의 의견대로 진행하기엔 복잡한 요소가 많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견 차이가 좁혀질 때까지 공청회와 위원회와 같은 자리들을 개최하여 충분한 정보교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라며 “지금 학우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이다. 학생들에게 통합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전달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우선시하여 통합 관련 생소한 과정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인문캠 ‘정진’ 총학생회(회장 엄세빈 · 경영 19)는 “학교의 존립을 위해서 통합이 불가피한 과정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통합 과정에서 인문캠 학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학교의 재정 악화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학우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전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학우들 간의 의견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공청회 또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명지전문대 ‘이레’ 총학생회(회장 윤다빈)는 “학교가 통합되지 않으면 명지학원의 존속이 불가하기에 통합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라며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통추위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전달돼 구성원의 올바른 판단이 소통으로 이어져 진실성과 진정성 있는 통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명지대학교에 바라는 바는 지금의 상황이 명지전문대학과 명지대학교 재학생의 잘못과 수준 차이로 발생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양 대학의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모든 재학생이 한 뜻으로 우리의 미래인 후배들을 위해 합심하여 잘 해쳐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유기적으로 협조하였으면 좋겠다”라고 통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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