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르면 11월 중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등 설치 예정 〈1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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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르면 11월 중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등 설치 예정 〈1119호〉
  • 송민석 선임기자
  • 승인 2023.09.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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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실시설계 도면 제작 진행 중
설문 응답자 약 70% "안전하지 않다"
사고 위험 경험도 65% 넘어
대학본부 · 총학 '보행자 신호등' 설치 건의
신호체계 조정과 무단횡단 방지책 당부도

"버스에서 내린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반대편 차선에서 차량이 '쌩'하고 지나간 적이 있었어요" "눈치보면서 길 건너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캠퍼스 앞을 왜 그렇게 방치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진은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로, 노란색 테두리로 표시된 부분에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은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로, 노란색 테두리로 표시된 부분에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불안'을 살피며 건너는 횡단보도
우리 대학 인문캠 정문 앞에는 캠퍼스와 남가좌2동 일대 식당가를 연결하는 횡단보도가 2곳 있다. 횡단보도는 각각 햄버거 전문점과 버블티 전문점 앞에 놓여있다. 길이는 각각 14m 내외로 성인 남자 기준 열 발자국, 10초 내외면 횡단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신호등이 없어 매번 오가는 차가 없는지 좌우를 살펴보며 건너야만 한다. 이처럼 학생들과 지역 주민, 인근 상인들이 위험에 노출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총학도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인문캠 제 50대 'MOVE' 총학생회(회장 우성희 · 경영 18, 이하 MOVE 총학, 이하 우 회장)는 정문 앞 일대 보행 환경 안전 제고를 위해 'Safety Move'를 공약으로 내세워 시행 중이다. 우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에 입학한 이래로 횡단보도 안전 문제는 계속 생각했었다. 특히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가 낯선 분들은 너무 위험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라면서 추진 이유를 밝혔다.

대학본부 역시 이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전용우 총무시설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문캠 앞 상가들의 주차장 부재로 인해 인문캠 앞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이 생기는 등, 현재 인문캠 정문 앞 교통상황 문제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병정 교통공학과 교수(이하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제11조4항(가)에는 횡단보도 간의 이격거리가 최소 100m로 되어 있지만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면서 "현재 정문 앞 교차로는 횡단보도의 보행자와 회전차량 간의 상충이 직접적으로 발생한다. 즉, 회전하는 차량 내 사각지대로 인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는 보행자를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와 관련해 학우들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본지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KSDC DB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6일간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총 143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① 10명 중 9명이 '안전하지 않다'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는 도합 11.19%(16명)였다. 반대로 '보통'은 19.58%(28명), '매우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는 도합 69.23%를 차지해 대비를 보였다. 안전하다고 답한 학우들은 그 이유로 '도로 폭이 좁아 횡단하는 데 시간이 짧게 걸리기 때문'(44.83%, 13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한 학우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차들이 지나가기 때문'이 31.96%(70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차들이 횡단보도 정지선 앞에서 멈추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 30.59%(67명)를,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이 매우 인접해있어 불안하기 때문'이 24.66%(54명)를 차지했다.

② 사고 위험 경험 '있다' 65% 차지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사고 위험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있다'고 답한 학우가 65.73%(94명)으로 '없다'고 답한 학우(34.27%, 49명)보다 약 2배 높았다. 사고 위험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우를 대상으로 사고 위험 횟수를 물었다. 그 결과, '5회 이상'이 32.98%(3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 번'만 느꼈다는 답변은 11.70%(11명)에 불과했다.

③ 필요한 시설물로 '보행자 신호등'이 압도적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위험만 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개선사항이 필요한지도 물었다. 설문 결과, 보행자 신호등이 52.45%(75명)을 차지해 과속단속 카메라와 과속 방지턱(각 19.58%, 28명)을 압도했다.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6.29%(9명)의 비율을 보였다.

서울시 "이르면 11월에 공사 마무리 될 듯"
이처럼 인문캠 정문 앞 횡단보도의 현 상태에 높은 비율의 부정적 의견이 확인되면서, MOVE 총학은 시설복지국을 중심으로 인문학생지원팀과 협력해 서대문구청과 서대문경찰서 등에 지속적으로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대문구청 교통행정과 담당자 또한 "특히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이용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등 위험하다는 민원들이 들어왔다"라면서 해당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6월 서대문경찰서에서 열린 '제2차 교통 안전 심의위원회'에서 보행자 신호등 설치와 이에 따른 차량 신호등 설치에 관한 내용이 가결되었다. 이후, 서울 경찰청에서「도로교통법」등 관련 법규를 검토하여 대략적인 설치 위치와 설치할 시설물 개수를 정하는 규제 도면을 제작했다. 규제 도면이 서울시청 교통운영과로 이첩된 8월 초부터 추석 연휴 전 마무리를 목표로 실시 설계 도면을 제작 중이다.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실무 설치 작업을 담당할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에서 인근 전신주와 가로등 설치 현황 등을 살펴본 뒤 본격적인 설치에 돌입하게 된다. 설치 시기는 실시설계 도면 작성이 마무리된 후인 11월 중이다. 서울시청 교통운영과 신호시설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 도면 단계에서 실제 공사 물량 산출과 위치 파악을 하게 된다"라면서 "특히 해당 구간은 통신선로 등 각종 시설물이 많아서 설계 도안 제작 과정에서 위치가 약간 조정될 수도 있고 가로등하고 합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단횡단 안 하도록 바닥에 안내 스티커 붙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해”
우리 대학 학우들은 보행자 신호등 설치 등 안전시설 보강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하연(아동 22) 학우는 "버스 통행량이 많은데다 왕복 2차선에 불과해 승용차의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찬영(아랍 22) 학우도 마찬가지로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위험성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신호등이 생긴다면 위험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보행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하는 학우도 있었다. 익명의 A 학우는 "현재 보행자 신호등이 없는 게 문제이지만 반대로 보행신호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수업에 늦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기 시간이 짧았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선경(경정 20) 학우 또한 "차들이 많이 오가는데 신호등까지 생기면 교통 체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윤강용 인문학생지원팀장은 "이번에 설치되는 신호등, 특히 햄버거 전문점과 버블티 전문점을 잇는 신호등은 동시에 신호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 담당자는 "차량 정체 등 교통 흐름과 관련해서는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라고 전했다.

보행자 신호등 설치 시 무단횡단 발생 가능성을 지적 한 학우도 있었다. 익명의 B 학우는 "보행자 신호등 설치 시 학생들이 무단횡단을 하지 못하도록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 근처에 '횡단보도 10m 앞'이라는 문구를 바닥에 표시한다면 좋을 것 같다"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계절별로 디자인을 바꾸어 3개월마다 새로 부착하면 학생들의 주목도도 높아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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