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정겨움과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정겨움은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기대감과 누군가와 함께 먹는 즐거움에서 온다. 반대로 부담은 그런 감정을 느끼기까지 드는 비용과 시간 즉, 일찍 일어나고 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비용 때문일 것이다.
대학생들의 대내외적인 환경을 생각하면 정겨움보다는 부담이 더 큰 것이 사실일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름에 따라 일반적인 생필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함께 대학별 학생 식당 가격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학교 안팎으로 오르는 물가 속에서 약간의 고민이 정겨움에 앞선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7년부터 시행한 정책으로 정부에서 1,000원, 대학에서 남은 금액을 부담해 최종적으로 재학생은 1,000원에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 시행 목적은 조식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쌀 또는 쌀 가공식품)를 제공하고, 젊은 층이 규칙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동시에 쌀 소비문화 확산을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대학에서는 조식을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대체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대학들 중 일부 경우에는 이전부터 동문들을 통해 모금 받은 금액에 기반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지사업과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다른 대학은 이러한 기반 재원을 바탕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1,000원으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 대학은 현재 지난달 24일부터 아침밥 대열에 합류했다. 타 대학에 비해 느린 점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학생 식당 업체들과 재계약하고 새롭게 단장하는 등 나름의 특수사항이 있었다. 학우들의 ‘천원의 아침밥’ 시행 2주간의 만족도를 보면 자연캠은 83.3%, 그리고 인문캠은 78.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업 시행의 긍정적인 면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라는 답변이 자연캠 52.6%, 인문캠 6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기존에 정부에서 시행한 목적에 부합하는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연캠과 인문캠은 조식 진행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자연캠은 기존처럼 학식을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인문캠은 호텔 조식의 형식으로 다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우들은 조식 자체가 진행되어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캠퍼스 간의 조식에 차이가 있어서 아쉽다는 반응과 식단표 제공을 요구하는 등의 반응도 공존했다. 그리고 현재 인문캠은 설비 문제로 인해 메뉴가 고정돼 아쉽다는 목소리도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단체들의 요청과 그에 따른 학교본부의 빠른 사업 신청으로 학우들의 아침 시간에도 이제 조금의 정겨움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본부 역시 이를 기반으로 교내의 온
기를 돋구는 밥심에 더 신경 써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