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리의 섹스칼럼-MZ의 신음소리] 내가 고르고 싶은 가족의 형태는?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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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의 섹스칼럼-MZ의 신음소리] 내가 고르고 싶은 가족의 형태는? 〈1115호〉
  • 공소리 섹스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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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혹은 다양한 가정의 형태,
일시적인 게 아니라 지속적 형태
공소리 섹스칼럼니스트
공소리 섹스칼럼니스트

우리나라도 전체 40%가 넘는다는 '1인 가구’, 나도 1인 가구다. 비혼, 1인 가구, 다양한 가정의 형태. 나는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이 맹목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요즘의 1인 가구다.

비혼인가? 우선은 미혼이다. 비혼에 대한 생각은 반반이다. 한때 여러 작품에서 유행했던 ‘열린 결말’처럼 나도 내 미래에 대해 열린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세대는 연애하고, 결혼한 뒤 출산하는 게 당연한 공식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동성혼이나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PACS)*을 설파하고자 운을 떼는 건 아니다.

현재 비혼 장기화 및 다양한 동거의 형태가 늘어나는 것은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다. 한부모가정, 노년 커플, 비혼 동거 등 이 시대에서 관찰되는 가족의 형태를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제도에서는 실제로 존재하는 다양한 가정의 모습이 ‘정상 가정’이라고 인정받지도, 사회적 보호를 받지도 못한다. 1인 가구, 비혼 세대 등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는 아직 부족하다. 정책 우선순위에도 오르지 못했기에, 현재로서는 권리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진행한 2022년 사회 조사에서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한 비율은 65.2%이다.

함께 산다는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결혼만이 정답인 건 아니다. 내가 노년이 되었을 때쯤에는 실버타운의 발달로 마을 단위, 다양한 취향과 가치관 단위로 실버 연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는 노년에도 연애할 거고, 친구도 사귈 거고, 소녀같이 함께 문화생활도 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탐구하고, 지금 잘 살기 위해 노력하듯 이 노년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살아갈 거다.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더 성숙해지고, 경제적으로 안정된다면. 그리고 제도적으로 허용한다면 아기가 아닌 다소 큰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아이를 집약적으로 양육하는 시기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교감할 수 있는 시기에 함께하면서 서로의 영혼이 양육될 수 있는 그러한 입양에 대해서 최근 관심이 생겼다.

만약 그때 결혼하지 않았다면 한부모가정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나는 반드시 남편과 내 유전자를 물려준 자녀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 있다. 결혼제도 안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 물론 결혼하고 싶은 사 람을 만난다면 결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까 행복한 거라면, 중요하다는 말이다.

중요한 건 행복하고자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서로의 모습을 인정할 때라는 것이다. 혼자 사는 어떤 사람도, 한부모가정도, 노년 커플도, 동거 커플도, 혈연이 아닌 사랑으로 뭉친 연대적 가족도. 사랑으로 모였다면 그게 가족 이다.

*시민연대계약(PACS): 1999년 프랑스에 도입된 성인 간의 시민 결합 제도로, 결혼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부부에 준하는 사회적 보장을 받을 수 있어 동거의 유연성과 결혼 의 보장성을 결합한 가족 구성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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