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열 십)’자 한복판에 선 명대신문 〈1108호(창간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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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열 십)’자 한복판에 선 명대신문 〈1108호(창간기념호)〉
  • 김한백 편집위원
  • 승인 2022.11.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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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백 편집위원
김한백 편집위원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명대신문의 일원으로서 창간 67주년을 축하받던 입장에서 이렇게 68주년을 축하하는 입장이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기자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기사들이 모여 1108번의 발행이 가능했고, 근화학보부터 명대신문까지 학보라는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축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명대신문을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 그리고 현재 명대신문을 이끌고 계신 후배님들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학기 들어 명대신문은 혁신회의를 통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기존 8년간 유지하던 신문 1면에 과감히 색을 입혔고, 더 많은 기자의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기자수첩’을 확대했으며, 학우들이 추천하는 책을 공유하고자 ‘백마인의 책갈피’라는 코너도 신설했습니다. 지면 외적으로는 독자권익위원회 신설, 홈페이지 개편, 배포대 증설 등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많은 부분을 혁신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학은 많은 사람으로 붐빕니다. 전면 대면 수업을 필두로 코로나19 이전에나 누릴 수 있었던 여러 학내 행사들이 현재 대학가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명대신문은 내 · 외부적으로 이전과는 다른 변곡점, 즉 ‘十(열 십)’자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는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를 뜻합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진부한 말 대신에 마음껏 누리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명대신문, 그리고 코로나 19 시대의 명대신문에 귀속되지 말고 새롭고 다양한 도전을 펼쳐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많은 대화를 통해 더욱 산뜻하고 발칙한 생각들이 명대신문 내에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서도 신문이 지닌 가치를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숏폼 콘텐츠’와 같이 짧은 분량의 정보를 추구하며 달려가는 현시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신문만이 지닌 가치를 되새김하시기 바랍니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비단 모든 것을 바꾸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과 반이 갈등을 통해 합으로 나아가는 변증법처럼, 진부함과 신선함을 저울질하여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마천의 『사기』가 역사 서술 방법의 하나인 ‘기전체’의 효시였듯이, 68주년과 이번 학기의 혁신이 앞으로의 명대신문의 새로운 체계를 정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명대신문은 68년 동안 명지대학교 구성원의 알 권리를 위해 분투했습니다. 여태껏 그래왔듯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굳건히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있는 한, 펜 끝은 녹슬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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