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문화 비평부문 당선작+소감문+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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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문화 비평부문 당선작+소감문+심사평
  • 최홍
  • 승인 2009.12.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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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권익을 위해서
 


20대의 권익을 위해서

88만원에 100만원을 보탠 세대가 되기 위해선


                                           장우석 (산디 03)


1.젊음이란 

젊음이란 말이 주는 상징은 무엇이었을까? 신선하고 새로우며 기존의 질서에 쉽사리 동화되지 않고 세상을 바꿀 가능성을 지닌 세대들이었다. 그래서 젊음은 약간 삐딱했으며 관례를 거부하기도 하고 새로움에 목말라했다.

현재의 주위를 보자. 젊음은 과거에 비해 어떠한가? 겉모습은 더욱 화려해졌고 개성이 넘치며 새로움은 더욱더 빨리 돌아간다. 그래서 다른 세대와 차별화된다. 외양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기존 세대와 선을 긋고 자신만의 영역에 몰두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차세대 바통을 받아 달릴 위치에 서있는가?  이상하게도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육체적인 힘이 월등하고 개성적인 겉모습이 강해도 21세기의 인간세계는 동물의 질서와는 달리 젊은 물리적인 힘이나 화려하고 싱싱한 겉모습으로 힘을 판단할 수 없다. 힘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희끗한 머리를 뒤로 넘기고 양복을 걸친 사람들이다. 오히려 젊은 물리력은 값싼 노동력으로 사회에 보급되고 있다.


2. 세대갈등

이렇듯 중요한 것은 생각의 힘이고 그것을 현실적인 질서로 창조할 때 나오는 권력이다. 역사적으로 권력구조는 계속 유지되지 못했고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전쟁과 대립으로 잔인했으나 그건 마치 레고장난감을 짓고 허는 아이의 본능과도 같은 놀이였다. 인간의 권력주기는 장소, 시대, 문화에 의해 정해지지만 동물의 생물적 주기도 강한 영향을 끼친다. 한세대가 지나고 새로운 세대가 그 뒤를 물려받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젊음은 반항으로서 기존세대를 밀어내고 나이를 얻고 다시 힘을 빼앗기며 살아갔다.

그러나 제도적 진화론으로 설명해보면, 권력의 성질이 생명과 같이 연장되길 바라는 속성에 의해 힘의 고착화는 진화되었다. 그래서 물 흐르듯 전이되어야 할 세대 간의 힘이 댐이 건설되어 물이 잠기고 고이듯 균형이 무너져버렸다. 그 댐은 기성세대에 의해 지어졌고 그 결과 우위를 쥔 기성세대들은 댐의 방류량을 조절하면서 사회 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들이 제시하는 경쟁의 시합에서 우리는 물을 맛보기위해 전. 후반도 없이 뛴다. 고정된 경로를 따라 바쁘게 살아가고 지독한 경쟁 속에서 실수는 낙오가 될까봐 딴 짓은 용납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로 인해 스스로 개척하는 새로운 세대가 사라지고, 현실적인 인간관계보다는 가상공간에서 자유와 상상을 펼치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현실에선 회색빛이다.

동물의 왕국1)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프리카 사자무리들을 보게 된다. 사자무리를 거느리는 수사자는 먹이와 많은 암컷들을 거느린다. 그동안의 어린 수사자는 커가면서 우두머리의 특권을 호시탐탐 노린다. 그리고 생명의 순환주기는 동물의 질서에 변화를 준다. 우두머리  수사자가 노화하면 젊은 사자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에 반해서 인간은 자연질서적이지 않고 아니고 훨씬 복잡하고 인위적인 체계이다. 이 질서의 힘은 사회 제도와 법이라는 인간의 발명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며 축척도 할 수 있다. 그 힘을 뺏고 빼앗기는 것은 지난 인간역사의 산물이었다.

3. 긍정의 늪

자,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토해낸 역사를 보자. 결국 88만원 비정규직 내용물이 나왔다. 기성세대의 높은 기대에 치열한 경쟁의 교육을 받고 시간과 돈을 들여 대학졸업장을 땄지만 교육의 본질은 얻지 못했다. 학문연구보다는 좋은 곳에 척출되기 위한 스펙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것은 비정규직 88만원 세대라는 딱지이다. 이들의 입사지원서를 보면 앞으로 ‘나란히-좌’로 ‘나란히 줄 세우기’로 기계적인 정밀성을 자랑한다. 비슷한 항목에서 모두가 열심히 했기에 편차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요구는 계속 추가된다. 요즘 젊은 애들은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전혀 일관성이 없는 요구이다. 국제화의 경쟁력에서 시대가 창의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창의성은 당연히 젊은 세대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며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88세대가 걸어온 지난날의 삶과 사회적 소명은 창의성과 거리를 두고 있다. 비판의 화살은 모든 세대가 분담하고 반성해야 하지만 책임은 오직 88만원세대에 넘어온다. 어쩌겠는가, 항변을 하기엔 너무나도 힘이 없는 세대이다. 너무나도 유능하지만 끊임없이 환경에만 적응하다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린 카멜레온. 이렇게 최선에 가깝게 살면서도 매번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회비판엔 영 소질이 없어서 일까. 아무튼 선로를 벗어나지 않고 패배에 익숙한 듯 자연스레 자아비판 후 부정적인 생각은 지우고 긍정적으로 다시 돌아간다. 신인류의 정신승리법이다.

우리의 시간이 복잡한 현실이 아닌 간단하고 재미있는 비현실의 세계로 넘나드는 것을 보면 『아Q정전』의 정신승리법2)을 보는 듯하다. 요즘은 현실적인 드라마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이다.  현실의 무거움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수많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웃기는 드라마, 예능의 국민화, 심지어 가수, 탤런트도 웃긴다. 한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는 젊음의 언어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것은 조지오웰의『1984』3)에 나오는 언어의 축소현상을 목적으로 하는 신어4)가 보급되는 현상인 것처럼 보인다. 간단하며 즐길 수 있는 긍정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이 무한한 긍정의 결과는 조지오웰의『동물농장』5)이라는 소설에서 잘 나타난다.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는 동물들이 인간을 추방하고 동물농장을 점령한 후의 이야기다. 돼지의 리더십에 의해 인간으로부터 농장을 빼앗지만 동물이 주인이 되는 것은 아주 잠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에게서 해방된 동물들이 다시 돼지에 의해 사육 당하게 된다. 여기서 돼지는 사실상 인간으로서 항상 동물들에게 의심하지 말 것을 강요하며 자신의 정책을 교묘하게 포장하여 주입한다. 모두의 이익이란 이름으로. 그렇게 원칙은 점차 돼지의 소유가 되어가지만 동물들은 의심도 못한 채 다시 노예가 된다. 당시 스탈린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은유적으로 봤을 땐 어느 시대에나 적용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낙오되고 도태되는 현실은 상상력과 비판을 더욱 결핍시켜 현실강화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창의성이란 현실에 수정을 가하거나 뒤집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선 실패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현 제도가 한눈팔면 너무 쉽게 뒤쳐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쳇바퀴에서 멈춰 고민하는 사람은 적다. 이렇게 긍정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은 강박증이 되어 버렸다. 비판은 효율성의 적으로 인식하고, 모두가 YES를 할 때 혼자 NO를 하는 사람은 예전의 어떤 증권광고처럼 100명중 1명 정도 되는 사회이다. 비판적인 뉴스도 멀리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경쟁에서 최고덕목은 이기심이라서 그럴까, 타인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아무튼 뉴스는 머리만 아프다고 한다. 비판은 하지 않으나 불신은 하게 된다. 정치에 대한 태도는 더욱 그렇다. 다 그놈이 그놈이다. 정치는 서로가 비판하면서 발목 잡아서 싫다고 한다. 긍정에 대한 강박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판의식의 결여는 우스운 사회현상을 낳기도 했다. 상업화의 급속한 확대다. 상술이 보이는 빼빼로데이6) 밸런타인데이 등의 기업이 만들어낸 날에 젊은이들은 지갑을 열며 당혹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 우정을 위해서-사랑을 위해서. 기업은 다품종 대량생산을 하면서도 매출을 다 소화해낸다. 비슷하지만 다들 구입하게 만드는 마케팅전략 덕분이다. 지금도 날마다 상업적 술책(상술)은 늘어가고 있다. 지금의 20대가 어디까지 상술을 소화해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언젠가는 소화불량으로 고생할 것이다. 지적 판단이 필요한 때이다. 시위에 대한 시각도 너무 편협하다. 시위의 표면적인 모습이 폭력적이라 싫다고 한다. 불과 20년전 까지만 해도 폭력에 얼룩진 한국사였는데 다시금 폭력의 시대가 찾아와도 끝까지 외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4.진실을 회피하는 20대

우리 세대들을 관찰해보자. 나 또한 젊은 세대이고 개인의 특성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특성은 자기중심적이다. 하지만 세상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태양계는 은하계 일부일 뿐이다.

대체로 우리세대는 뉴스를 보지 않고 정치에는 관심 없고 현실보단 가상관계를 중시하고 사회참여가 부족하다. 개인이 집단보다 우선시된다. 현실을 기피한다. 젊은 세대들은 점차 독립된 개체가 되어가고 있다. 집단화되어 정치력을 행사하는 데에 미숙하다.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인위적인 연출에 빠져들고 있다. 나의 주위에는 세상이 얼마나 영리하게 잔인한지 인지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재밌는 드라마의 알콩달콩 세상에 빠진 친구들이다. 여기 냉혹한 현실에 대해 묘사를 해보았다.

목장의 주인에게 순한 양은 그저 일생에 걸쳐 털을 제공하다가 늙어서 털이 빠질 즈음 인간을 위한 고기로 팔려간다. 순한 양은 질서와 평온속의 개체이다. 목장주인은 양의 미래를 결정하고 설계한다. 목장주인이 양을 늑대로부터 보호하고 신선한 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위한 제도이자 법이다.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집을 짓듯이 제도 또한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만들고자 한다. 법과 제도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해가 충돌되는 것이 역사 속 수많은 갈등이었다. 그럼에도 20대는 이 싸움에서 발을 빼고 있다. 정치는 더럽고 현실은 재미없는 뉴스일 뿐이다. 왜 20대들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는지 이 사례와 함께 고민해보아야 한다. 뛰어난 능력으로 다른 세대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 88만원세대의 본질이다. 좋은 스펙으로 군말 없이 인턴으로 가는 것을 보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삶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경로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은 신선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외국 시인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5. 아쉬운 교육과정

교육은 지금의 20대가 나타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높은 교육열은 세계적인 자랑이기도 하다. 발전의 강한 밑거름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수재들의 숫자도 높아지고 한국교육의 명성도 높아졌다. 한국의 교육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효율성을 언급7)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림자도 역시 강하다. 높은 학습수준에 반해 개인의 주체성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아직도 면면히 전체주의에 노출이 되어있기도 하다. 개인의 인격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후순위이고 점수 1~2점차이로 인생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로서 효율성의 이름으로 폭력이 수호된다. 한반에 40명에서 50명이 수업을 들을 때 같은 교복에, 1분단에서 4분단까지 촘촘히 세워진 줄은 한국 교육의 기적이기도 하지만 통제의 상징이다. 질서가 강조된 곳에서 개인의 영역은 부족해진다. 현재의 강의실속에 흐르는 침묵을 안타깝게 여기는 교수들이 많다. 취직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20대를 가엾게 보는 어른들도 많다. 주체성의 문제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교육은 국가의 동력으로서 목적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었다. 국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교육은 개인에게 자격을 부여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할 목적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동물도 새끼를 위한 독립교육을 시킨다. 나중에 독립된 새끼의 인생을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국가가 진정으로 개인을 위한다면 주체성에 중점을 두며 교육해야 한다. 그동안 교육은 학생의 발언권을 보장했는지,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였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학생의 학습능력을 스스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지 사회에 편하게 쓸 자원으로 키우는 개념은 벗어나야 한다. 역설적으로 개별성을 키워야 그 개별들이 자신들의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부족한 20대의 권익과 권위는 이런 방식으로 신장되고 격려되어야 한다. 


6. 전 세대에게서 배운다.

어른들의 세대를 보자. 이들은 독재란 강한 적에 대항하면서 집단의 힘을 익혔고 독재가 사라졌을 때 자신들이 힘을 스스로 챙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386세대8)가 대표적이다. 정치 감각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실현했다.

윗세대들은 경쟁의 회오리 속에서 비켜나간 세대이다. 이들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긴 했지만 경쟁보다는 협력을 발휘한 세대이다. 따라서 같은 세대 안에서의 비인간적인 경쟁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먹고살기 어려웠으면서도 스스로도 살기 좋았던 시대라고 한다.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하나 제대로 없는 과장이 넘치고 영어점수 또한 없어도 그들은 우리사회의 힘을 쥔 채 면접관이 되어 까다로운 심사를 하는 특권이 있다. 우리가 이 세대들에게 종속되는 이유는 권력의 구조와 속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력은 서로를 죽이는 경쟁에서 나오기 보단 힘의 연대와 협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학점이 좋고, 어학연수를 가고, 수많은 자격증과 높은 영어점수는 사실 힘의 핵심이 아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관리하기 위해서 제시한 항목일 뿐이다. 그것에 인생과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은 경마장의  말이 트랙에서 성공한 것뿐이다. 성공의 영광은 기수가 가져가고 돈은 경마꾼이 가져간다. 진정 자유로운 말은 안대를 쓰며 트랙에서 달리지 않는다.

이렇듯 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개별성이 강한 20대를 보면 단체의 힘을 외면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다행히 가상공간인 인터넷을 중점으로 자신의 의견을 모은다. 그것은 오프라인으로 표출되면서 정치력을 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보의 공유를 익숙하게 함으로서 다른 세대보다 정보의 질적인 수준은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것보단 개인의 취미를 위한 투자가 훨씬 커서 미완의 가능성으로 남을 뿐이다.


7. 현실에 눈뜬 이상주의자

지금의 젊은 세대는 열심히 해도 대가는 쉽게 따르지 않는 구조다. 경쟁구조에 의해 생긴 승자와 ‘루저’ 모두 힘들다. 소상인부터 대기업까지 각자 죽어가는 소리를 하고 있다. 그들의 생활을 보면 엄살은 아닌 것 같다. 자영업자는 빈 건물만 보면 동일업종이 생길까 노이로제 에 걸리고 새벽영업의 체인점에 밀리까봐 문도 쉽사리 닫지 못하는 주인의 하소연이 보인다. 회사의 직원들은 들어오는 신입이 앞으로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을 존재로 보인다는 신문기사도 본적이 있다. 모두 출혈경쟁의 현실이다. 그 경쟁의 역할이나 분석은 예전부터 내려온 쟁점이고 경제적 관점에선 논의할 만한 여지는 있다.

하지만 진정 말하고 싶은 건 인간사회의 정서이다. 사회정책에 대한 옳고 그름을 순수하게 분석하는 것은 웃긴 일이다. 서로의 이익단체가 자신들의 이론에 대한 방어논리가 두터워졌기에 어떨 때는 기술적인 분석보다 진심을 찾는 게 더 명확할 수 있다.

진정 강한 힘은 따로 있다. 바로 인간성에 대한 호소이다. 이것은 학력, 인종, 성별, 체제 등을 떠나 논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랑받고 싶어 하고 관심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고도화가 되어가고 있는 사회 속에 인권을 소외받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다면 이십대가 사회에 일으킬 수 있는 힘은 곧 정치력이 될 것이다. 또한 20대라는 젊은 심장이 책임져야 할 일정한 소명이기도 하다.  88만원 현상은 지나치게 산업논리로 치우쳐졌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했다. 산업화의 논리에 지나치게 치우쳤기 때문에 발생된 불균형이다. 좀 더 자신의 이익에 관심을 갖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20대에게도 지지 세력이 생기지 않을까 상상한다. 그 논의를 주도하고 열어나가야 한다. 가슴이라는 감동의 힘을 이십대는 모르고 있지 않다. 차가워지라고 강요받는 세상에 뜨거워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말자.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변할 것 같다.

지금도 뉴스를 통해 각 농장의 돼지들은 스스로의 권익을 위한 법을 조금씩 강화하고 있다. 세상의 진실을 찾기 위해 마음을 열고 눈을 떠야 한다. 그것이 농장의 주인이 되는 것이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대여, 힘을 내자. 그 힘을 연합하여 세상을 바꿔보는데 써보자.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위해. 지금의 블루오션9)은 나눠먹기가 아니라 연합하여 개척하는 것이다.


용어설명

1)동물의 왕국

KBS1 토, 일 17시 10분 다큐멘터리-동물들의 약육강식 질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

2)『아Q정전』의 정신승리법

중국 유명소설가 노신의 작품 『아Q정전』작품의 주인공 아큐가 사용하는 자기합리화.

3)조지오웰 『1984』

스탈린의 인민지배를 서술하는 픽션으로 절대권력이 인간을 통제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4)신어

『1984』소설 속에 등장하는 용어로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해서 언어의 양과 질을 대폭 축소하여 인간의 정신세계를 협소하게 만들기 위한 독재정치.

5)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드러냈다.

6)빼빼로데이

롯데기업이 연인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이라고 상업적인 기획에 의해 만들어짐.

7)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효율성을 언급

지난 3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또한 한국의 교육제도를 본받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 오바마가 했던 말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 정도 더 많다. 21세기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미국 아이들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8)386세대

1990년대 태어난 용어,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인 세대’. 주로 1980년대에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를 통칭.

9)블루오션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광범위하고 깊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비유하는 표현. 

<비평 부문 심사평>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문화비평에는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응모되었다. 응모작들 중에는 전문적인 자료와 지식에 기초하여 인터넷 댓글, 세종시, 한미동맹, 의료 민영화 등 작금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비평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자료와 지식은 대부분 비평자 자신이 마련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매체로부터 쉽게 빌려올 수 있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응모작의 경우는 그 논의의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논의에 대한 비평자 자신의 기여는 매우 작은 것으로 평가하여 당선작에서 배제하였다. 가작인 ‘한국교회의 이분법적 세계관과 제국주의 담론’은 응모작들 중에서 가장 사태에 대한 깊은 통찰과 무게 있는 서술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교회를 발생론적 기원 때문에 현재의 문화 제국주의의 한 축으로만 간주하는 논증의 발생론적 오류와 다소 거칠고 단순한 제국주의적 담론 구조를 포함하는 결론이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당선작 ‘20대의 권익을 위해서’ 는 비평자 자신이 속한 세대의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고 통찰력 있는 진단과 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기존의 세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세대의 특성과 한계를 고찰하고 자신의 세대가 갖는 현실 긍정의 무기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경쟁에 내몰면서도 획일화하는 교육을 통해 20대는 독립적인 주체로서 교육받지 못했으며, 개인 각자로서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연대의 결여로 인해 기성세대에 무기력하게 종속되는 현실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흥미로운 분석과 비평에도 불구하고, 결론에서 무관심한 개인주의의 늪에 빠져 껍데기뿐인 현실에 복종하는 무기력한 젊음 대신에 연대와 정치적 조직화를 통해 참된 현실을 구성해가는 청년의 이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강순전 교수.jpg김형준 교수.jpg강순전(철학), 김형준(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비평 부문 당선 소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바로 자랑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자랑할 일이 없었거든요. 기뻐하시는 걸 보니 유치한 자랑도 자주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냉랭한 성적표만이 저의 학교생활을 표현해왔는데, 이 ‘2009 백마문화상’을 통해 자신의 학교생활을 디자인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 지망생입니다. 디자이너도 글을 써야 하거든요. 많은 스케치가 나오기 전에 글로써 개념을 다듬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글 속에서 나온 생각이 디자인을 만드는데 매우 창의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서 하는 고민은 스스로를 단련시킵니다. 내 생각 하나 이렇게 정리를 못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임을 알게 됩니다.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더욱 단련하고 배려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여러 사람이 쓰고 소유해야 할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겉멋보다는 마음으로 다가가야겠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디자인을 하게 된 물건이 있다면 사용자는 물건을 통해서 디자이너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창피하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겸손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요.

비평주제의 대상이 제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 글이 공개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럽네요. 그만큼 비판은 날카롭고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주제를 택한 이유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논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술자리가 생겨도 이런 얘기는 민감해서 쉽게 하지 못하죠. 그래서 글을 통해 술 마니 먹고 용기내서 대화하듯이 과감하게 저의 생각들을 펼쳐보았습니다. 부족한 표현도 많고 깊지 못한 생각도 많기에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저의 기준으로 쓴 것이니까 편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어보신다 생각하고, 욕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20대의 상당부분을 보낸 학교를 드디어 마칩니다. 그동안 다양한 저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졸업 전에 이렇게 생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감사히 생각합니다.


장우석.jpg장우석 (산디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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