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먹어보는 곤충 한 입 <1059호 (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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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먹어보는 곤충 한 입 <1059호 (개강호)>
  • 한준혁 (경영 15) 학우
  • 승인 2019.09.02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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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호 ‘곤충으로 한 끼 줍쇼’를 읽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감을 활용하여 음식을 먹는다. 아무리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라 해도 시각적으로 먹음직스럽지 않다면 먹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의 심리다. 그만큼 우리는 음식을 눈으로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대체식품으로써 식용곤충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식용곤충은 예전부터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었다. 대표적으로 번데기가 있다. 번데기는 수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번데기를 이쑤시개로 하나씩 콕콕 집어 먹으면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달래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번데기를 좋아하진 않는데, 갈색 빛으로 주름잡힌 번데기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식용 곤충은 가축이 뿜어내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대량 가축 사육에 비해 친환경적인 식량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동물성 고기만큼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식용 곤충을 주식으로 먹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곤충이 징그럽게 생겼다는 이유로 곤충을 혐오하는 인식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식용 곤충이 대체 식품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용 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식용 곤충이 위생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일례로 1978년 농약이 묻은 번데기를 먹은 어린이들 10명이 집단으로 사망하고 27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다. 곤충이라는 이유로 위생적인 측면에서 소홀할 수 있기에 청결을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시각적으로 거부감이 들지 않는 곤충음식을 개발해야 한다. 일부 기업에서 식용 곤충을 곤충 분말이나 시리얼, 에너지바 형태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가로운 주말의 아침. 집 앞 카페의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마시는 갈색거저리유충 분말이 들어간 망고에이드. 그리고 디저트로는 갈색거저리유충으로 장식된 티라미수.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앞으로 가깝게 다가올 미래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일상이 되어있지 않을까 어렴풋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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