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5호]2018, 평창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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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호]2018, 평창 동계올림픽
  • 임다원 기자
  • 승인 2018.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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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을 찾아서

대한민국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홈그라운드에서 30년 만에 진행되는 올림픽인 만큼 그 기대와 관심은 상당했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은 큰 이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럼 30년 만의 올림픽, 평창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살펴보자.

 

시작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달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됐으며 지난달 25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식은 전통적인 무대와 드론을 활용한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지며 과거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드론으로 하늘에 새겨진 오륜기와 수호랑,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관심이 집중됐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는 김연아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대표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으며 그 감동을 더했다. 폐막식 역시 화려했다. K-pop이 울려 퍼지며 개막식에 이은 드론쇼, 베이징 올림픽을 예고하는 무대 등을 통해 관객들과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으로 마지막을 알렸다. 올림픽 개  폐막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는 평창에서, 빙상 종목 전 경기는 강릉에서,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는 정선에서 개최됐다. 때문에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됐는데, 교통의 경우 지난달 9일에서 2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제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됐다. 이 밖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숙박 △한국여행 △입장권 △온라인스토어와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관중들의 편안한 경기관람과 나아가 한국 관광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기대효과 역시 다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홈페이지에는 △경제 활성화 기여 △ 국가 브랜드 향상 △지역 균형 발전 △국가 발전 에너지 결집 △첨단 산업 발전 촉진 △선진국 진입의 상징적 계기 △남북 간 화해 협력 및 평화증진 △아시아의 동계 스포츠 허브 등이 기대효과로 소개되어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화제성에 한 몫을 더 했다. 관공서 곳곳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구조물을 만날 수 있었으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관련된 물품들이 동이 났다. 하여 대회가 진행된 17일간 관련 상품 판매로만 약 350억 원의 수익을 냈고 수호랑의 경우 약 1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마스코트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서대문 구청에 설치된 수호랑과 반다비 구조물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숙박시설 이용안내

 

아이쿠!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순간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건 아니다. 30년 만에 열리는 큰 행사인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 상황도 존재한 것. 먼저 평창올림픽 개최 직전 가장 이슈가 되었던 숙박업소 문제를 소개하자면, 개최지 근처 숙박업소들이 성수기보다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라는 칭호를 얻으며 논란이 됐다. 국내외 관광객을 상대로 터무니없이 비싼 숙박비를 요구한 것인데, 논란 당시 일부 숙박업소는 장기 투숙이나 단체 관광객을 받으려 개인 고객 예약을 꺼리고 1박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관광객들은 새로이 생긴 경강선을 타고 수도권에 머물며 경기를 보러 떠나는 것을 택했다.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에 분노한 관광객들이 아예 불매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평창 지역 숙박업체들은 평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인 1박에 16만 원 이상 받지 않겠다”며 요금 안정화를 선언했으나 이미 변한 민심을 바꾸긴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강원도가 집계한 ‘올림픽 기간 중 숙박업소 계약현황’은 3천 845개 업소 중 25%인 946개소로 나타났으며 올림픽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숙박업소의 예약률은 저조하기만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역시 여러 이해관계가 겹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단일팀으로 구성됐지만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만큼, 겪어야 할 과정이라는 여론과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출전 기회를 박탈했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부딪친 것이다. 이처럼 분단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만큼 북한과 관련된 이해관계는 계속해서 충돌했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 1부 부장이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개막식 방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영철 부위원장(대남정책 총괄 통일전선부장)의 폐막식 방남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은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이 중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둘러싼 여러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다.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은 ‘2차 평창 외교’라며, 평창올림픽 폐막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틀을 더 남쪽에 머무는 만큼 문재인 정부와의 남북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여러 가지 논의들을 기대했다. 반면, 야당과 천안함 유족들은 그가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며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과거 정찰총국장으로 있으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대남 도발을 기획 · 지시한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가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것 역시 우리의 역량이기에 앞으로의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국민들 역시 목소리를 낸다면 올림픽 이후 좋은 방향으로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중간 점검

“영미! 가야 돼! 가야 돼! 헐~ 헐~ 헐~”

강릉 컬링센터에 울려 퍼진 그 이름, ‘영미’. 이번 올림픽은 유독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한국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 선수가 리드를 맡은 김영미 선수에게 스윕(sweep·빗질)을 명령하면서 외치는 소리가 전파를 타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 선수와 김민정 감독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TEAM KIM)’은 마늘이 유명한 인구 5만 4000여 명의 마을, 의성군에서 온 이들이다. 모두가 김 씨로 이뤄져 팀 이름이 KIM이 되었는데 외국인들로 하여금 전부 친자매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들이 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학교가 끝나고 놀 거리가 없어 동아리로 컬링을 하다 국가대표팀이 되었다는 점이다. 의성 마늘보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이들은 결승에 올라가 은메달을 따며 마을 잔치가 열릴 만큼 정말 유명인사가 됐다.

또 다른 유명인사도 존재한다. 태극기가 그려진 썰매와 아이언맨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경기에 임하는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다. 윤성빈 선수는 농구 서클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다 당시 학교 체육 교사였던 김영태 서울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 이사의 눈에 들며 스켈레톤에 입문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스켈레톤에서 240kg의 스쿼트 훈련을 하고 하루 8끼를 먹으며 성장한 윤성빈 선수는 이번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20초 55를 기록해 압도적인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감동 실화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외에도 올림픽 기간 동안 여자 쇼트트랙 계주, 남자 팀 추월 등 이야기는 무수하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좋은 결말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19일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 8개 팀 중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국민들이 분노한 것은 준결승 진출 실패가 아닌 팀워크였다. 팀 추월 종목은 본래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며 가장 마지막 선수의 기록이 집계된다. 때문에 선수들끼리 뒤처진 선수를 밀어주며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19일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제치고 마치 개인전처럼 경기에 임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경기 직후 김보름 선수의 인터뷰 또한 노선영 선수에 대한 언급 없이 기록에 대한 소감만을 밝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한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왔고, 위 청원은 올라온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청원자 20만 명을 돌파, 이후 22일까지 55만명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실감케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현 사태가 노선영 선수의 빙상연맹에 대한 내부고발과 관련이 있는지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잠재울 수는 없었다. 무엇이 되었건 경기는 마무리 되었고 선수들의 땀과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설 연휴 국민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영원할 것이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을 획득하며 금메달 수 기준 종합 7위를 기록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 역시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로이터 통신은 “IOC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수촌이 완공되지 않았던 2016 리우올림픽과 비교됐다”고 보도했다. 경기장의 상태 역시 좋았다. 최상의 빙질을 위해 스크루냉동기 등 첨단 제빙시설을 갖췄으며 빙면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첨단 자동제빙시스템을 작동시켰다. 이에 미국 타임지는 “훌륭한 빙질·설질 덕에 경기장에서 기록이 쏟아졌다. 한국이 오랫동안 애쓴 결과”라고 전했다. 올림픽 개최 전 남·북 관계를 불안해하던 외신들의 반응 역시 달라졌다. 일본의 NBK와 영국의 BBC를 비롯한 여러 외신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주요하게 소개하며 그 분위기가 반전된 것.

이외에도 미래 기술이 집결된 올림픽이라는 평가도 자자했다. 선수촌 수족관에서는 로봇 물고기가 헤엄쳤고 길 안내 로봇이 선수들의 길을 안내했다. 경기를 직관한 외국인들이 꼽은 또 한 가지의 공통적인 긍정적 반응은 바로 자원봉사자였다. 자원봉사자들이 매우 친절했다는 이야기. 이번 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송유상(정외 17)학우는 “사실 경기장 시설이 녹록지 않았기에 교육을 다 받고 평창으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봉사 활동이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그중에서는 친한 친구가 된 선수까지 생겼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올림픽이라고 평가를 받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모두의 2018년 2월을 뜨겁게 달궜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끝이 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한 경기도 존재한다. 바로 3월 9일에서 18일까지 이어지는 동계패럴림픽대회다. 패럴림픽은 신체적·감각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로 이번 패럴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의 관심과 주목이 필요한 경기들이 펼쳐질 것이니 그럼에 3월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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