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자질이 다. 특정한 대상에게만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 아 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확장시키 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 정상들의 스피치 ‘최고의 설득’이 라는 책의 저자 카민 캘로는 설득력의 핵심적인 요소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 어 가는데 있다고 말한다. 스타벅스의 회장 하워드 슐츠는 강연을 할 때 마다 7살 시절 자신의 아픈 기억을 말한다. 1960 년대 미국, 교육받지 못한 트럭운전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추운 겨울 얼음판에서 넘어져 큰 부상 을 입게 되었다. 아버지는 즉시 해고당했고, 어떤 보상이나 치료도 받지 못했다. 온 몸에 깁스를 하 고 누워 있는 해고당한 그의 아버지를 보았던 소 년 하워드 슐츠는 1987년 스타벅스를 창업할 때
까지 트럭 반대편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을 잊 지 않았다고 한다. 하워드 슐츠의 사업장은 업계 최초로 전 직원에게 의료보험을 적용하고, 단순 히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사업이 라는 사명을 제시한다. 만약 그에게 어린 시절 고 난이 없었다면 사업의 목적은 어떻게 해서든 최 대한의 이익을 남기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그 저 소모품과 같은 존재로 여기지 않았을까? 혹자는 왜 이처럼 불편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 는가? 그저 과거는 과거일 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무덤까지 묻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반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두 가 지 측면에서 안타까운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먼 저 정서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안 된다. 사람들 은 자신의 의식에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의 문제 를 무의식의 세계로 버리고 이런 상황에서 겪게되는 감정은 내 것이 아니라고 외면한다. 이럴 경 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내 삶을 지배하게 된다. 또한 그 고난을 나만의 것으로만 가지고 있다면, 나처럼 힘든 사람에게 ‘나도 그랬다’며 공감해줄 수 있는 최고의 약재 료를 묻어 두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설득이란 무 엇일까? 최고의 설득이란 이론적이고 사변적인 수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지질한 고생담을 나의 이야기로 진솔하게 풀어 내는 것이다. 좋은 스피치는 멋진 프레젠테이션과 멋진 제 스처, 언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런 것들이 부족해도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스피치는 자신만의 역경의 이야기를 사명으로 풀어내는 것이며, 이 스피치가 최고의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다.
입시보다 어려운 입사(入社)의 시대를 살아가 고 있는 요즘, 어학연수와 인턴생활을 거쳐 토익 과 토플 공부에 매달려 결국 원하는 점수를 받아 내지만 면접에서 똑똑 떨어지는 취준생의 문제 는 무엇일까? 정형화된 대답을 내어 놓는 지원자 에게 합격의 문은 잘 열리지 않는다. 자신만의 개 인적이고 지질한 역경의 이야기를 사명으로 연 결하는 최고의 설득력을 지닌 지원자에게 합격 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