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이즈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해 졌다. 에이즈를 앓고 있던 지적장애인 여성이 성매매 알선자(남자친구)에 의해 7년 간 성매매를 해온 것이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지금껏 행해져 온 ‘성매매 기사’에서의 반응과는 다소 다르다. 그저 음지의 일로 치부하고 성노동자의 도덕성을 캐묻기만 했던 것과는 달리, 실시간 검색어에 ‘에이즈 증상’이라는 단어가 올라온 것 이다. “콘돔 쓰자고 말했지만 모든 남성 거부했다”는 여성의 진술이 성매매 도중 에이즈가 확산되었을 가능성을 크게 제시하면서 성구매자들이 급박해진 것으로 예상 된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포털 사이트 질문 창에는 에이즈 증상에 대한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성매매 경험이 없는 애꿎은 이들까지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들 중에는 파트너의 평소 성의식을 걱정하며, 2 차 감염 가능성을 묻는 게시글도 적지 않았다. 직접 성매매를 한 적은 없지만, 애인 (파트너)이 감염된 후 전파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서 자식이 출산됐다면 그 피해규모는 더 넓어진다. 현재까지 부산 에이즈 감염 현황은 남성 781 명, 여성 97명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80여 명은 연락두절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불법 성행위를 일삼은 이들이 부메랑을 맞고 있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영문도 모르고 불안에 떨고 있는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보건당국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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