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서 흥미로운 숫자들을 본 적이 있다. 91.4%, 94.4%. 이것은 중국 그리고 일본의 대졸 취업률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졸자 취업률은 15년도 기준 57.8%로 집계됐다. 사회로 나가기 이전, 마지막 관문인 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처참한 숫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취업할 만큼 준비하지 못했는데 코앞에는 졸업이란 문제가 다가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대부분 사람이 졸업과 취업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질 수밖에 없 는 사회구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악화돼가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공약을 내세우며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당장 졸업-취업이 코 앞에 닥친 대학생들에겐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 이야기일 뿐이다.
따라서 ‘아직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대학생들의 마지막 선택은 사회로 나가는 시기를 더욱 늦추는 것, 이번 기획기사의 주제인 ‘졸업유예’가 된다. 누군들 사회로 나가는 일이 기대되지 않을까? 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청춘들의 열정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한동안 ‘헬조선’ 담론으로 뜨겁던 토론의 장에서, 늘 이야기가 끊이지 않던 이야기들 중 이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은 청년들의 중·소기 업 기피 현상이 청년들의 눈이 높은 문제라는 일부 기성세대의 이야기였다. 정말로 청년세대가 졸업을 기피하며 취업시장에 바로 뛰어들기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일까?
이에 따라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다 보니 대학생들 역시도 전공과 관련 없는 고시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불투명하고 불분명한 사회로 뛰어드는 것을 미루고, 스스로를 가다듬는 시간을 위해 졸업유예생들은 늘어날 수밖 에 없다. 하지만 사회는 계속해서 바뀌어 가고 있다. 조금씩이지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 집권자들이 관심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분명 밝은 미래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을 것이라 낙관적인 생각을 해본다. 가슴 아픈 청춘들의 마지막 선택인 졸업유예일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사회를 향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길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정회훈 (정외 17)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