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에 대해 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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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에 대해 알아보다
  • 서인애 기자
  • 승인 2016.03.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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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강화, 단점은 극복

우리대학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에 대해 알아보다

장점은 강화, 단점은 극복

 

 

우리대학은 올해인 2016학년도부터 일부 몇몇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를 몇 개의 학부로 통합해 신입생을 모집했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정시 입시 요강 모집단위를 비교해보면 ‘학과 또는 전공별 모집’에서 ‘단과대학 또는 학부별 광역모집’으로 변경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이 모집단위를 변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본지는 변경된 모집단위의 특성과 변경 이유에 관해 알아봤다.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 현황

 

2015학년도 정시 입시 요강 모집단위에서 우리대학은‘학과 또는 전공별’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그러나 올해인 2016학년도의 정시 입시 요강을 살펴보면 ‘단과대학 또는 학부별’로 모집단위가 변경된 것을 알 수 있다. 인문캠의 단과대학은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법과대학, 전공자유학부, ICT융합대학으로 구성돼있다. 인문대학은 어문학부와 인문학부, 중동학부, 문예창착학과로 나뉘고 어문학부는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영어영문학과로, 인문학부는 △사학과 △문헌정보학과 △미술사학과 △철학과로 이뤄져 있으며 학부별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사회과학대학과 경영대학은 학과로 분리하지 않고 단과대학 통째로 모집했다.

 

자연캠 단과대학의 경우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전공자유학부, 예술체육대학, 건축대학으로 구성돼있는데 △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부 △화공신소재환경공학부 △토목교통공학부 △기계산업경영공학부 △컴퓨터공학과로 이뤄진 공과대학은 학부별로 모집했으며 자연과학대학은 학과로 분리하지 않고 단과대학 통째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정시에서 학부 또는 단과대학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 학과와는 달리 인문캠의 문예창작학과와 법학과, 자연캠의 컴퓨터공학과, 디자인학부의 시각ㆍ산업ㆍ영상ㆍ패션디자인전공, 음악학부의 피아노ㆍ성악ㆍ작곡전공, 영화뮤지컬학부의 영화ㆍ뮤지컬공연(공연)ㆍ뮤지컬공연(연출기획)전공, 건축학부의 건축학ㆍ공간디자인 전공은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했고 인문캠에 새로 신설되는 ICT융합대학은 수시로만 선발했다.

 

한편, 수시에서는 작년과 유사하게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팀(팀장 윤준환) 박두홍 계장은 “입학할 때부터 학과를 정하고 싶어 하는 학우들은 수시로, 그렇지 않은 학우들은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있다”며 “학과제를 유지하는 일부학과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에 따라 광역화로 모집하기 어려워 학과로 모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과대학 또는 학부별 광역모집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중심의 교육을 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단과대학 또는 학부별 광역모집의 특징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할 경우 신입생은 입학 전에 희망 학과를 선택하고 입학 후 해당 학과에 따른 커리큘럼에 따라 학습하게 된다. 이와 달리 단과대학 또는 학부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면 일정 기간 동안 다양한 전공 분야를 접한 후 희망하는 학과로 진학할 수 있게 된다. 정시를 통해 우리대학에 입학한 학우는 1년 동안 학부 혹은 단과대학 단위로 학습한 뒤 학부 안에서 전공을 선택하게 되고 이후 2학년 때부터 선택한 전공에 따른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된다. 이는 각 학과 간의장벽을 낮출 수 있으며 전공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교육의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인기 있는 학과로 학생들의 지원이 편중되거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등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장점

 

①진로에 대한 준비기회 보장, 전공 선택의 여유

학문의 분화와 전문화 속에서 연관성 있는 대학과정의 학문 분야를 묶는 교육 행정적 개념으로 학부개념이 생겨났다. 즉, 학부라는 것은 유사한 학문영역이 모인 것을 말한다. 그 결과 신입생들은 학과 체계보다 포괄적인성격을 가진 단과대학 및 학부 단위로 입학하고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학과를 선택해서 대학에 들어오는 학과 모집과는 달리 단과대학 및 학부에 들어와 다양한 전공 교육을 받은 후 여러 요인을 고려해 자기 적성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②폭넓은 교우 관계

학문 사이 교류가 가능하므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이 가능하고 교양 지식을 고루 갖출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폭넓은 교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학과를 선택해서 입학하는 경우 주로 전공 학과생들과의 교우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학부제는 다양한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우들과 폭넓은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공에 관한 생각뿐만 아니라 학부생 간에 입장과 견해를 주고받을 수 있다.

 

③면학 분위기 형성

1학년 때 다양한 전공을 접하고 2학년에 진학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학과에 많은 학생이 지원하게 되면 1학년 때 받은 성적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갖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에서 면학 분위기가 형성되게 된다.

 

 

단점

 

①깊이 있는 전공 탐구의 어려움

단과대학 및 학부별 광역모집을 하므로 전공을 체험해보고 선택할 기회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공과목을 공부할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2학년에 진학하고 선택한 전공을 듣게 되는데 1학년 때부터 전공을 정하고 듣는 학생보다 짧은 시간 내에 이수해야 한다. 즉, 학습의 질적 하락을 가져오고 급하게 교육과정에 따른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②특정 전공 쏠림 현상

특정 인기 전공을 하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한정된 전공 선택의 기회에서 우선권을 얻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때 인기학과로 편중돼 학문에 관한탐구보다는 경쟁을 부추기게 된다.

 

③소속감 결여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말이 있듯 사회에 진출하기 전 학생들이 전문적인 학문뿐만 아니라 간접적이나마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즉, 교육적 가치와 더불어 공동체의식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단과대학 및 학부별 광역모집은 학생들이 어느 학과에 소속되지 못한 채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전공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아 교수들뿐만 아니라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타대학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타대학들도 구조개혁평가나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학교 내부 사정에 맞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앙대학교의 경우 우리대학과 유사한 방향으로 신입생 모집단위를 변경했다. 중앙대학교는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학사구조개편안을 적용해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수시모집에서는 종전의 학과 단위선발을 유지했다. 학교본부와 교수, 학생 대표 등이 참여한 학사구조개편 대표자회의에서 정한 이번 개편안은 정시에 한해 모집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학으로 광역화하는 것으로 우리대학과 유사하다.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은 단과대학으로 소속된 3학기 동안 기본 교양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2학년 2학기부터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학과제에서 단과대학별 및 학부 광역화를 도입했던 학교 중 우리대학과 중앙대학교와는 반대로 학과제로 회귀하는 학교들이 여럿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광역화 모집이 전문 교육을 필요로 하는 어학계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커리큘럼 상의 문제가 가장 크고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등의 주장으로 2012년에 광역화 모집을 도입한 이래 3년 만에 철폐를 결정했다. 건국대학교는 이전에 모집단위를 학부, 단과대학, 학과로 혼용해 신입생을 뽑아왔다. 그러나 2016학년도부터 교육 내실화를 높히고 1학년 때부터 학과 교수진아래 체계적인 학습 관리를 위해 학과제로 전환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건축대학ㆍ정보통신대학ㆍ이과대학 등 8개의 단과대학은 기존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완전히 바뀌었고 이미 학과제를 시행하고 있는 동물생명과학대학ㆍ사범대학 등은 학과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대학교의 사례도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가 ‘광역단위 모집’을 유도하면서 서울대학교의 모집단위는 2002년에 15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역시 2013학년도부터 학과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사실상 학과제를 도입했다. 서울대는2012학년도까지 광역모집으로 학생을 선발했던 인문대ㆍ사회대ㆍ사범대 신입생의 약 70%를 ‘전공예약분야’로 모집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결정한 상태로 입학했다.

 

이 밖에도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등 서울 시내 대학들이 2010년부터 학과제 모집을 해오고 있다.

 

 

우리대학 신입생 모집단위 전환에 대해 학우의 생각은

 

그렇다면 모집단위를 단과대학 또는 학부별 광역모집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우리대학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하영(어문학부 16) 학우는“일문학과 회장에게 연락이 와서 일문과로 가배정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래 일문과를 원했던 터라 가배정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다른 학과를 희망하던 학우들은 어떤 기준으로 나뉘었는지도 모른 채로 가배정 받은 학과 활동을 해야 하므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학과를 적어서 지원하면 학점을 기준으로 나뉘게 되는데 다른 학우들보다 성적이 낮으면 희망하는 학과로 진학할 수 없어 불만족스럽다. 또한, 완전히 학과에 소속된 것이 아닌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어 좋지 않다”고 아쉬운 점을 말했다.

 

자연캠 환경에너지공학과의 부학생회장을 맡고있는 이동광(환경 12) 학우는 “올해부터 정시 모집단위가 달라져 공과대학은 정시에서 학부별로 모집했다. 이후 학부로 들어온 인원들을 대상으로 각자 희망하는 학과를 조사하고 성적순으로 가배정을 했다. 가배정된 인원들은 각 학과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지만 이후 가배정과 다른 학과로 진학하게 되면 신입생과 마찬가지로 낯선 환경에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학교에서학부에 관한 전달사항이 없어 회장단들이 모여 회의를 해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2월 중순이 돼서야 가배정한다는 것이 확정됐고 수강신청 전날에 가배정 결과가 나와 혼란스러웠다. 학과와 학부로 나뉘어 관리하기도 힘들고 일을 두 번씩 하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학과 동아리를 내년에 어떻게 운영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학우도 있다”며 모집단위전환에 따른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서인애 기자 inae0730@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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