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시대의 양심’, 그들의 노력에 감사합니다
시작의 방점으로부터 줄지어 이어온다면, 어느 길목에서 그 묵묵함의 결실이 보이는 시점이 존재합니다. 긴 시간 명지대학교의 언론을 이끌어 온 명대신문의 제호 10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실 숫자의 잉크가 떨어지는 그 끄트머리마다, 각각의 의미와 기억이 새겨져있기 마련입니다. 이 뜻과 기억은 그간의 걸어온 여정의 발자취 일 수도, 앞으로 다가올 파도에 대한 담대한 다짐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땀 흘려가며 앞을 향해 뛰고 있는, 지금도 쌓여가고 있는 명대신문 기자들의 노력 ‘한 방울’이 학내의 어두운 곳을 적시는 멋진 공기(公器)가 될 것이란 점입니다.
‘학보사’라는 이름은 요즘 세상에서 쉽지 않습니다. 연일 어려워지는 청년들의 대내외적 상황 속에서, 학내의 자치는 죽어가고 학생들은 방황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스펙’에 매몰된 세상에서, 모든 학생기자들이 그렇듯 각 대학의 학보사는 연일 분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변화를 거듭해가는 근래의 미디어 환경 역시도 녹록지 않습니다. 디지털이 주목받고, 발 빠르게 뉴스의 소비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면 독자에게 외면받기도 쉬운 상황입니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언론사로서의 정보 전달의 속도에 있어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뚜렷한 가치는 존재합니다. 바로 공익(公益)을 좇아 ‘1000번째’라는 긴 시간을 이어온 명대신문의 저력과 발 빠르게 학내를 누비며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기자들의 ‘정신’입니다.
겨울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새로이 약동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절을 덧대어 묵묵히 숨을 더해가는 나이테처럼, 명대신문이 시간이 지나 학내의 더욱 큰 나무가 되어 줄 것을 믿습니다.
경희대학교 대학주보사 이시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