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고려대학교 고대신문 편집국장
바야흐로 학보사의 계절입니다. 각 학보사의 창간기념일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는 가운데, ‘명대신문’도 창간 60주년을 맞으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명대신문’의 창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얼마 전 ‘고대신문’도 창간 67주년을 맞아 창간기념호를 발간했습니다. ‘고대신문’이 창간기념 특집으로 준비한 ‘학보의 수난시대, 정체성 회복의 계기로’ 기사에 따르면 많은 학보가 예산 감축, 기사 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인력난, 발행 부수 감소 등의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편집권 침해까지 겪는 학보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학보는 올해 주간교수와의 마찰로 2학기 개강호 발행이 취소되기도 했으며, 또 다른 학보는 10월 1일 자 신문의 1면 메인 기사를 백지로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캠퍼스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점에 ‘명대신문’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럼에도 ‘명대신문’은 명지대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명지대의 비판기구 역할을 할 수 있는 명지대 교내매체의 중심에 있습니다. 창간 60년의 전통은 위기라는 말에 쉬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언론의 희망은 학보에 있다고 감히 말합니다. 관성에 기대 있는 기성 언론을 좇기보단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60년은 20대의 학생 기자가 감당하기 버거운 시간입니다. 한 치 앞이 어두운 20대의 삶에 학보사를 택하는 학생마저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새로운 시도를 해 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60년의 세월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동료 학보사 기자로서 앞으로의 ‘명대신문’을 응원합니다. ‘이순’은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60년을 산 사람에게 붙는 말입니다. 공자는 논어 ‘위정(爲政)’ 편에서 60이 되면 남의 말을 들었을 때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명대신문’도 창간 60주년을 맞아 여러 사람의 말을 고루 듣고 그 이치를 깨달아 더 정확하고 탄탄한 신문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명대신문’의 창간 6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이소연 고려대학교 고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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