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창간 60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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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창간 60주년을 축하합니다
  • 이유진
  • 승인 2014.11.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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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홍 명지대학교 교목실 교목실장
구제홍 교목실장.JPG

구제홍 명지대학교 교목실 교목실장


신문이 창간되던 54년 이래 지난 시간들은 어떻게 보면 얇은 사각 종이 몇 장에 한국 전쟁 이후 우리 사회와 명지의 온갖 간난과 환희, 수많은 사람과 사건의 주장과 소식들을 오롯이 담아내며 꿋꿋이 먼 길을 달려온 장한 세월입니다. 이것은 역시 신문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산업사회의 도시화와 대중사회의 도래는 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정보의 홍수와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납니다. 신문은 신속 정확한 보도와 심층 분석 기사와 뉴스추적 등을 통해 대중이 그가 사는 세계와 사회를 파악하고 인식하며, 문제들에 대해 객관적 견해를 갖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이처럼 일반 신문이 한 사회와 세계 정보의 이해와 포괄적 유통에 기여한다면, 대학신문은 그 시대와 호흡하면서도 대학의 지성과 문화를 대변하고 구성원에게 필요한 정보와 공론의 장을 제공하며 교육공동체의 문화를 일구고 하나 되게 하는 소중한 매개입니다.


무엇보다 대학신문은 한 집단의 추억과 경험을 공유케 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대학신문에는 젊은 대학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이야기들이 서려 있습니다. 우리가 대학 다니던 시절 70-80년대는 대학신문을 학보라고도 많이 불렀는데, 학보는 신문기능 외에도 관계를 맺어주는 낭만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군대 간 외로운 친구에게 학교 소식을 알리기 위해 학교신문을 보내주기도 하고, 다른 대학 다니는 친구들에게 학보를 보내주며 우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다른 대학 이성친구의 학과로 학보를 보내서 학과 메일함에 꽂혀있게 하여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기도 하고, 찜해 놓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이웃 대학 여학생과 4년 동안 학보를 주고받았는데, 그 여학생은 제 아내가 되어 벌써 2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학보와 관련하여 또 다른 중요한 추억은 천재로 인정받던 존경하는 교수님이 대학신문에 동서양 사상사를 일목요연하게 연재하셨는데 그것을 스크랩하여 소책자로 만들어 선후배들과 함께 공부하며 깨우쳤던 일입니다. 그 일은 아직도 대학시절의 멋진 추억이고, 올해 93세가 되신 그 선생님께는 지금도 새해가 되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세배를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기기의 발달로 일반 신문과 대학신문의 역할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현대사와 많은 젊은이들의 낭만과 지성의 소리를 온몸으로 실어 온 명대신문, 필요한 대로 가져갈 수 있게 학생회관 1층에 놓여 있는 것을 이제 무심코 지나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명대신문이 나올 때마다 육십갑자 오랜 친구를 만나듯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한부 집어가서 열독하면 어떨까요? 나이 들면 자손이 늘어나듯 명대신문의 독자도 기고자도 자꾸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명지 가족의 만남의 광장으로서 명대신문이 더 사랑받고 그 역할이 더 소중해지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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