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혜택 받고 편하게 대학 온 주제에.” 작년 11월, 부푼 마음으로 대학 합격증을 받아 들고 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 티)에 접속해 읽은 게시글의 첫 문장이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자신과 다른 입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자신보다 더 좋은 학점을 받은 것을 시기했고, 분한 마음에 그 학생을 비롯해 해당 입시 전형으로 입학한 다른 학생들까지 비하하려는 목적에서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였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 사귄 친구 A는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때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나와 가깝게 지내는 친구 B도 자신의 사투리 억양을 꼬집어 지방에서 왔다고 놀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왜 이런 차별적 언행을 할까? 입시 전형이 다르면, 출신 지역이 다르면 명지대학교 학생이 아니란 말인가? 아니면 00 전형 명지대학교, 00 출신 명지대학교가 따로 있다는 말인가? 물론 이런 차별적 언행이 학교에서만 발 생되는 것은 아니다. 인종 간, 국가 간, 종교 간, 기업 간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발생된 다. 차별적 사고와 언행은 갈등을 유발하여 집단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DEI’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DEI란 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줄임말로 각각 다양성, 형평 성, 포용성을 의미한다.
다양성(Diversity) 이란 인종, 종교, 성별 같은 개인의 고유한 속성을 인정하는 것을, 형평성(Equity)이란 제도나 시스템에 있어 공정한 대우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용성(Inclusion)이 란 모두가 존중 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DEI이다. 첫째, 다양성(Diversity)을 인정하자. 어떤 전형도 노력 없이 합격할 수는 없다. 각자의 노력을 인정하고 칭찬하자. 둘째, 형평성(Equity)을 보장하자. 어디서 왔든, 어떻게 왔든 공정하게 대우하고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주자. 셋째, 포용성(Inclusion) 을 발휘하자. 입시 전형이 달라도, 출신 지역이 달라도 우리는 모두 같은 명지대학교 학생이다. 칭기즈칸은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고 했다. 명지인이여, 차별하지 말고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