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방 안의 검은 코끼리 〈1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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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방 안의 검은 코끼리 〈1125호〉
  • 명대신문
  • 승인 2024.03.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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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개강호에는 걱정 인형과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호에서는 미래를 대비하는 또 하나의 의제인 기후변화와 검은 코끼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흥망성쇠의 사이클이 있다. 잘 나가던 문명도 망하는데 그 전에 위험의 징후가 계속 나타나,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그 영향을 간과하여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을 ‘회색 코뿔소(The Grey Rhino)’ 라고 한다. 미셸 부커(Michele Wucker)가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한 말이다. 코뿔소는 몸무게가 2t에 달해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은 코끼리(Black Elephant)’도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주창한 이론으로 ‘검은 코끼리’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를 합성한 말이다. 검은 백조란, 백조가 검은색이 될 확률처럼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큰 충격을 주는 것을 뜻한다.

검은 백조는 나심 탈레브가 창시한 이론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엄청난 충격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역사의 발전은 검은 백조로 인해 촉발되기도 한다. 이는 ‘과거의 경험과 관찰’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전혀 유용하지 않다는 논리이다. 이런 사건은 발생하기 어렵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 난 결과를 초래한다. 주로 전쟁이나 대공황을 불러온 주식 폭락, 대형 자연 재난, 코로나 등이다.

한편 ‘방 안의 코끼리’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애써 무시하는 문제를 말한다. 코끼리가 방안에 들어오면 누구나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 년이 되고 수년이 되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즉, 누구에게나 문제가 뚜렷이 보이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않는 문제를 말한다. 지구 온난화, 포퓰리즘, 안보 불감증 등을 설명할 때 좋은 이론이다.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가 합쳐진 ‘검은 코끼리’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사건이란 걸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모두 모르는 척 해결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큰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선뜻 해결에 나서지 못하는 환경 문제, 바로 기후변화가 그러하다. 우리 캠퍼스에도 사회봉사단이 클린 캠퍼스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내 구성원들도 환경 문제에 나날이 관심이 커 지고 있다. 지구를 위해, 우리 환경을 위해, 더 나아가 봄날 탄소 저감을 위해 생 활 속에서 나부터 실천하고 캠퍼스를 푸르게 가꾸는 것도 기후변화라는 검은 코끼리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지금 여기 우리를 위해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푸른 봄을 가꾸고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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