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캠 적극적 교류 추진, 이원화 캠퍼스 벽 허물 수 있을까 〈1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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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캠 적극적 교류 추진, 이원화 캠퍼스 벽 허물 수 있을까 〈1125호〉
  • 이혁진 대학보도부 정기자
  • 승인 2024.03.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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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7년, 학생통합민원센터에 게재된 셔틀버스 운영을 건의하는 글이다.
▲사진은 2017년, 학생통합민원센터에 게재된 셔틀버스 운영을 건의하는 글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의 모습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의 모습이다.

“이번 한 해는 명지대학교가 하나 되어 화목한 학내 사회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시작점입니다. 양 캠퍼스의 총학생회는 이원화 캠퍼스라는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 설날, 우리 대학 양캠 총학생회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올 한해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에 본지는 현재 우리 대학의 이원화 캠퍼스 운영과 캠퍼스 간 교류 현황을 짚어보고, 앞으로는 어떤 운영이 필요할지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이원화 캠퍼스와 분교는 무슨 차이일까?

우리 대학은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원화 캠퍼스(제2캠퍼스)는 두 개 이상의 지역에 교지를 두고 대학을 운영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는 한 대학에서 교지분할을 통해 교육부에 대학 위치 변경 인가를 받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본교와 동일한 대학으로 취급받는다. 이원화 캠퍼스를 운영하는 대학은 우리 대학을 포함하여 △경희대(용인) △성균관대(수원) △중앙대(안성) △홍익대(세종) 등이 있다. 반면 분교는 한 대학이 본교를 그대로 둔 채 다른 지역에 같은 교명으로 또 다른 대학을 설립하여 새로 설립 인가를 받는 경우를 말한다. 분교의 사례로는 △건국대(충주) △고려대(세종) △연세대(원주) △한양대(안산) 등이 있다.

우리 대학은 1983년, 수도권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당시 서울에 있던 대학본부를 용인캠퍼스로 이전하며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종합대학교 승격을 위해서는 개발 포화 상태였던 서울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1989년에 각 캠퍼스의 계열별 이원화를 인가받았고, 2002년에 캠퍼스 명칭을 용인캠퍼스에서 자연캠퍼스로, 서울캠퍼스에서 인문캠퍼스로 바꾸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인문캠은 인문 · 상경계열 학과와 2016년 새로 설립된 ICT융합대학의 두 개 학부(과)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캠은 자연 · 예체능계열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교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기대하며 이원화 캠퍼스 운영을 시작했지만, 이원화 캠퍼스를 운영하는 타 대학들에 비해 현재 우리 대학은 캠퍼스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발행된 본지 보도 기획 「52㎞ :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 사이」에서 시행한 학우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대 캠퍼스와의 교류가 활발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매우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않다)을 보인 학우는 전체의 88.8%로, 당시 대다수의 학우가 캠퍼스 간 교류가 부족하다고 느꼈음을 알 수 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대학은 지금도 여전히 캠퍼스 간 교류가 부족하다는 고충을 겪고 있다.

교과 관련 교류는 무엇이 있나?

우리 대학은 계열을 기준으로 캠퍼스를 분리하여, 인문캠은 주로 인문 · 상경계열 학과로, 자연캠은 주로 자연 · 예체능계열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 관련 교류는 △ 캠퍼스 간 교차수강 제도 △전과 △다전공(부, 복수, 연계전공)이 존재한다. 다만, 캠퍼스 간에는 공통교양과 핵심교양 교차수강이 불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용인에 거주 중이던 인문캠 소속의 A 학우는, 이동 편의를 고려해 지난해 2학기 자연캠에서 ‘교양 탁구’를 수강했던 경험을 전했다. “용인에서 매일 인문캠으로 통학하려면 왕복 4시간이나 걸려 힘들었다. 이동의 편의를 고려해 월, 화, 수요일에는 인문캠 수업을 듣고, 목요일에는 집과 가까운 자연캠에서 수업을 들었다”라며 “특히 자연캠에만 개설된 ‘교양탁구’를 통해 인문캠에서는 배울 수 없던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A 학우의 말처럼 우리 대학은 각 캠퍼스의 환경을 고려해 특정 캠퍼스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존재하며, 이를 교차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은 캠퍼스 간 교류 활성화의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A 학우는 덧붙여 “‘교양탁구’와 함께 ‘창업입문’을 자연캠에서 수강하려 했으나 일반교양에 해당하지 않아 수강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인문학사지원팀(팀장 김학진)은 “특정 캠퍼스 또는 특정 강좌에 수강생이 몰리거나 부족할 경우 폐강될 가능성이 높고, 캠퍼스 간 균형 잡힌 교 · 강사 수급 및 강의 제공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교양 과목 교차수강에 제한을 둔 이유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문캠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자연캠 학우들이 편의를 위해 인문캠에서 공통 · 핵심교양을 수강하려 할 경우, 인원 과잉으로 원활한 수업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교류 막는 걸림돌, 양캠 간 거리

김수완(생명과학정보 20) 학우는 자연캠 소속이지만 인문캠에서 영어영문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김 학우는 “양캠을 이동해야 할 때는 대중교통으로 2시간에서 2시간 반가량이 걸려서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불편함이 컸다. 계획대로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오전 1교시에 수업을 듣고 오후에 다른 캠퍼스로 이동해 수업을 들었다”라고 본인의 경험을 전했다. 덧붙여 김 학우는 “교통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캠퍼스 간 셔틀 버스가 운영된다면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학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교류를 막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양캠 간 거리이다. 현재는 양캠을 잇는 셔틀버스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양캠을 오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 여러 번 환승을 거쳐 약 2시간이 소요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캠퍼스 교차 다전공 중인 학우는 총 56명이다. 양캠을 잇는 셔틀버스는 과거 한 번 운영됐지만,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2013년에 폐지된 이후 다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후로도 캠퍼스 간 셔틀버스에 대한 학우들의 요청은 꾸준히 있었지만, 학교 측은 현실적 이유로 운영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셔틀버스 운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인문학생지원팀(팀장 윤강용)은 “운영 당시, 예산 대비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또한 지금도 예산을 투입할 만큼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또 인문캠의 경우는 현재 버스가 주정차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예산은 다른 시설개선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타 대학의 경우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이원화 캠퍼스를 운영 중인 경희대의 경우 양캠의 거리는 우리 대학 양캠의 거리와 비슷하다. 이번 학기 기준, 경희대는 국제캠(용인)과 서울캠을 잇는 셔틀버스를 국제캠에서 서울캠으로 하루 5회, 서울캠에서 국제캠으로 하루 5회 운영하고 있고, 요금은 2,000원이다. 이외에도 이원화 캠퍼스 운영 대학 중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교통대 등 많은 대학이 하루 2회 이상 캠퍼스 간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올 한해 교류를 위한 총학의 계획은?

양캠 총학은 올해 캠퍼스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 중이다. 제51대 자연캠 ‘CORE’ 총학생회(회장 이승준 · 전자 19, 이하 이 회장)와 제51대 인문캠 ‘새로’ 총학생회(회장 안찬희 · 국통 19)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양캠 총학이 계속해서 회의를 통해 협업과 관련된 내용을 얘기 중이다. 설날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알 수 있듯 올해는 최대한 캠퍼스 간 벽을 허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계획 중인지 지금 밝히긴 어렵지만, 조만간 양 캠퍼스가 협업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CORE 이 회장은 “풍부한 교내 문화 형성 및 전공 간의 구애 없이 학우분들의 선택 폭이 넓어져 하나의 캠퍼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양 캠퍼스에서 더욱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문제 없도록 꼼꼼하게 검토하고 준비할 예정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김 학우는 “우리 대학에는 수업 이외에도 비교과 프로그램이 많은데, 캠퍼스 간 교류가 부족해 양캠 모두를 오가며 활동하기엔 시간과 체력의 문제 등, 지원의 제약이 있기도 했다”라며 비교과 프로그램과 관련한 교류도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캠퍼스 교류를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더욱 발전시켜야 할 사안들이 많이 존재한다. 셔틀버스 문제와 같은 물리적 한계가 먼저 극복된다면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양캠 총학의 포부처럼, 조만간 활성화될 양 캠퍼스 간의 교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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