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흡연 피해 민원으로 인해 20일부터 생활관 후문 출입구가 폐쇄된다. 학교 측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번 달 15일까지 계도기간을 두어 '흡연 관련 민원이 계속 발생할 경우 생활관 뒤편 출입구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생활관 후문에 20일부터 해당 출입구를 폐쇄한다는 사실이 현수막을 통해 공지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학우들은 흡연자들로 인해 비흡연자들도 이용하는 후문이 폐쇄된다는 점, 흡연 민원으로 인한 조치가 흡연구역 증설이나 단속이 아닌 후문 폐쇄라는 점에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총무시설팀(팀장 전용우, 이하 전 팀장)에게 후문 폐쇄 조치에 대해 물었다. 전 팀장은 "민원이 셀 수 없이 많다. 보건소에서 벌금 조치하는 것으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자정작용을 기대하고 계도기간을 뒀다"며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기본적인 업무가 어려울 만큼 민원이 들어와, 후문 폐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후문 폐쇄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물었다. 이에 전 팀장은 "정답은 아니지만 최선인 것 같다"며 "흡연 구역을 늘리면 수업권 침해나 비흡연자 피해 증가 등 문제가 있고, 줄인다면 흡연구역 외 흡연이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 캠퍼스가 좁고, 마을 안에 있어 피해가 큰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문 근처 빌라에 거주 중인 A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문에서 흡연한 흡연자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고 학교 측의 후문 폐쇄 조치도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후문 연결 통로가 있어 등교가 편하다는 이유로 현재 거주중인 자취방을 선택했다. 간접적으로 금전적인 피해도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에브리타임에는 후문 폐쇄를 규탄하는 장문의 글이 140개 가량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문 폐쇄 조치가 부당하다 생각해 공론장을 만들어 보려고 글을 게시했다"며 "대학 본부가 완충지대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희생이 발생했고 절대적인 흡연자 수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후문이 폐쇄돼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는 "학생들이 서로 질타하고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본질을 파악하고 각자 뜻에 맞게 움직였으면 한다"며 학우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전 팀장은 "학생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며 "불편하더라도 흡연 구역에서 흡연해달라. 비흡연자 학생들을 조금만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종합관과 생활관을 잇는 구름다리의 흡연장은 강의실과 생활관 민원으로 휴게 공간으로 변경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