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1122호〉
상태바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1122호〉
  • 남상백(청지 17) 학우
  • 승인 2023.11.06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신다은

한겨레출판

 

 

 

 

 

 

 

“노동자의 몸과 목숨은 소중하다.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며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치열한 협상과 양보가 필요한 일인지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2년 한 해 동안 일터에서 산업재해로 644명이 죽었다. 하루에 1.7명 꼴로 “다녀오겠다”고 인사한 노동자들이 퇴근하지 못한 것이다. 일터에서 일을 하다 죽는 사람이 분쟁지역에서 총탄과 폭력에 노출당하는 이들만큼 많은 것이 일반적인 상황일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누구일까?

저자는 이렇게 개별 주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구조적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산재사고 사망자들을 애도한다. 그들의 죽음을 곱씹고 그들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왜 그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다양한 산재 사례를 모아 적확한 언어로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사업주의 무지와 오해, 하청과 원청 간 소통이 막혀 있는 현실, 산재 수사의 제도적 문제점 등 기업과 노동자, 국가의 실수와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책은 다시 이런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산재 사고에 관여된 모두의 책임을 묻는다. 이 책임은 비난과 매도, 원망의 매개가 아니다. 국가의 구성원들이 함께 산재를 ‘공론화’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로서 인식하게 하는 책임이다. 안전사회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산재는 더더욱 그렇다. 그냥 잊힐 수도 있는 산재 사고를 공적인 논의의 장으로 끌어 올린 시민사회나 노동조합이 없다면, 그것을 보도하는 언론이 없다면, 그것에 관심 가지는 시민이 없다면, 그것을 반영해 정책과 방향을 수정하는 국가와 기업이 없다면 안전사회는 요원하다.

저자는 모두가 머리를 모아 ‘산재 사고’라는 과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책을 써냈다. 산재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학우님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산재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 안전안내 표지판에서부터 교육까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경영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복잡다단한 구조의 문제를 어떻게 대중에게 닿게 할 수 있을지 언어를 붙잡고 애썼다. 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