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1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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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1119호〉
  • 송윤서(정외 23) 학우
  • 승인 2023.09.1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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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것이 어디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작품 해설에서는 『상실의 시대』가 원제인 ‘노르웨이 숲’의 나무 세 그루 간의 ‘사랑과 갈등의 삼각관계’를 그린 소설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 소설의 장르가 연애소설뿐만 아니라 주인공 와타나베의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성장기와 주변 사람들의 떠나감에도 불구하고 와타나베는 고등학생에서 37살의 중년으로 성장한다. 비록 그는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미도리와의 전화를 통해 헷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가 미래로 나아갔음을 암시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와타나베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는 어디에 있는지는 대답을 못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이러한 혼란이 물리적 위치의 혼란뿐만 아니라 자기 자아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미 키즈키의 죽음을 겪은 후였지만 나오코의 죽음은 또 다른 의미에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우리는 슬픔을 겪으며 배우고 성숙해지지만 슬픔을 거듭해서 겪는다고 하여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실은 극복할 수 있는가?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파도처럼 우리에게 덮쳐질 수 있다. 여태까지 겪었던 슬픔이 새로운 슬픔을 상쇄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앞으로 상실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니 이를 인지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니 상실을 겪는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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