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아파트, 조소 뒤에 드러난 불안감 〈1118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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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아파트, 조소 뒤에 드러난 불안감 〈1118호(개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3.08.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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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 1층과 2층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위치는 어린이 놀이터가 설치될 예저잉었기에 자칫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람들의 불안을 샀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12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며, LH가 발주하고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시공 중이었다.

작년 11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이파크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와 이번 사고 모두 무량판 구조가 사용된 아파트다. 무량판 구조란 수평 기둥인 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만 천장을 지탱하는 구조다. △건축 비용 절감 △시공 속도 향상 △실내 공간 확장 등의 장점이 있지만, 기둥과 슬래브 연결 부위에 전단력 보강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무량판 구조의 보강 부족이 지목되며 한동안 해당 구조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현재 다시 사용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국토교통부는 2017년 이후 LH가 시행사로 참여한 무량판 구조 단지에 대해 두 차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철근의 설치가 미흡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중 입주를 마친 단지도 있었다. 특히 양주의 한 아파트는 설계 오류로 인해 기둥 154개 전체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상태였다.

부실한 공사에는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있지만, 그중 하나는 '최적화 설계'가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건축 업계의 상황이다. '최적화 설계'란 원가 절감을 이유로 필요한 것만 넣는 설계법으로, 넣어야 할 것을 생략했을 때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건축사가 구조 기술사에게 구조 설계를 하청하고 구조 기술사는 다시 영세 중소 건축사에 도면 설계를 하청하는 재하청 구조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구조 계산과 도명 작성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 안전을 희생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안전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의 목숨은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해 늘 신중을 다해야 한다.

 

삼풍의 아픔이 있는 우리나라,

왜 배움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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