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무너지는 소아청소년과 현장 〈1117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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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무너지는 소아청소년과 현장 〈1117호(종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3.05.2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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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업무 환경은

그대로야 yeah

진료할 아이 수는

늘어가는데 yeah♪

-크러쉬. 〈나빠〉

 

지난 6일 오후 10시 16분, 서울 군자동에 사는 5세 아이가 호흡곤란 및 고열 증세로 구급차에 올랐다. 구급대는 총 5개의 응급실에 유선으로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신고가 접수된 지 50분 뒤인 11시 6분에 5번째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을 진단받고 귀가했다. 다음날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전날 찾은 병원으로 향했지만, 도착 40여 분 만에 사망했다. 유족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이러한 일이 말이 되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화로 응급실 수용 가능 여부 를 확인했기에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했다고 볼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너진 소아청소년과 응급 진료 체계의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 심화되는 저출산 문제로 문 닫는 소아청소년과가 늘어났 고, ‘미래 없는 전공’이라며 전공의 지원율마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의사 한 명이 맡는 환자 수가 급증했고, 늘어난 진료 부담에 비해 적은 급여는 지원을 더 피하게 했다. 이에 지난 2월 22일, 보건복지부는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그중 병원 숫자를 확대하는 ‘달빛어린이병원 100개 확대 정책’을 두고,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소아청소년과는 타과에 비해 필요 인력이 많다”라며 “과민한 보호자 상대 및 최근 높아진 업무 강도 같은 전공의가 처한 환경을 개선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현장은 폐과를 선언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결국 소아청소년과 지원을 피하게 만든 원인들을 해결하지 못해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을 낳았다. 이러한 현실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현장의 목소리에서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

미래가 있는 소아청소년과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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