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우주과학 이야기] 우리를 지켜주는 소중한 행성 목성 그리고 얼음 위성들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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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우주과학 이야기] 우리를 지켜주는 소중한 행성 목성 그리고 얼음 위성들 〈1115호〉
  • 김민재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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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수많은 행성 중 왜 하필 지구는 생명체에 친화적일까?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적 당한 거리에 위치하는 관계로, 물과 탄소 화합 물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생명체에 친화적인 온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온도만이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바로 목성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목성은 커다란 크기와 무거운 질량이 유발하는 거대한 중력으로 인해 지구로 다가오는 크고 작은 소행성이나 혜성 같은 천체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천체를 자신의 중력 영향 아래 가둬 놓거나 지구 바깥쪽 혹은 심지어 태양계 바깥쪽으로 이동시키곤 한다. 목성은 현재도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고마운 존재이며 지구라는 행성이 (현재까지) 유일하게 태양계에서 생명체를 간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직간접적인 천체이다. 목성은 매우 크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덕에 지구에서 맨 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망원경과 좋은 촬영 환경만 보장된다면 목성의 대적점까지도 자세히 보일 정도이다. 심지어 몇몇 목성의 위성들 조차 맨눈 관측이 가능하다. 이처럼 목성은 오래전부터 이미 자세히 관측 및 연구되고 있으며, 이제 천문학자들은 목성의 위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면, 1970년대 파이오니 어 10, 11호부터 보이저 1, 2호, 율리시스, 카시 니-하위헌스, 뉴허라이즌스 탐사선까지 수많은 탐사선이 목성의 위성들을 관측한 바 있다.

특히, 갈릴레오 탐사선은 1995년부터 대략 20년간 목성과 그의 위성들에 관해서 여러 임무를 수행했으며, 목성의 얼음 위성인 유로파 의 지표 아래에 액체 바다가 소용돌이치고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또 다른 얼음 위성 가니메데는 현재까지 태양계에서 유 일하게 자체 자기장을 가지고 있는 위성으로 유명하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목성 탐사선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노(Juno) 탐사선 역시 목성과 그의 위성들에 대한 수많은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목성 위성에 대한 더 구체적인 탐사가 꼭 필요함을 알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서 목성 그리고 목성의 얼음 위성의 탐사를 위한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얼음 위성 탐사선(Jupiter Icy Moons Explorer: 줄여서 주스 JUICE 미션)’이 출발 한다. 총 10개의 탐사 장비를 탑재한 주스 탐사선은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기지에서 아리 안 5 로켓에 실려 2023년 4월 14일 지구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를 수행하며 목성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주스 탐사선은 2031년 목성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후 4년 정도 목성과 목성의 위성 주변에서 관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스 탐사선은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 칼리 스토, 유로파 등을 관측 및 심층 연구할 예정 이다. 위 미션은 유럽우주국의 ‘COSMIC 비전 2015~2025’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대형 (L-class) 미션으로 선정됐다. 유럽우주국이 위 미션을 선정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관측 후보 위성들이 얼음으로 이뤄진 표면 아래 바다를 품고 있는 위성들로 그 안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물론 차가운 온도 탓에 인간과 같은 생명체 를 기대하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의 심 해에 존재하는 생명체들과 비슷한 생명체의 증거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탐사선은 위성들의 200~1,000km 상공에서 위성을 공전하며 여러 생명체 증거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주스 탐사선은 많은 탐사 장비와 관측 도구들을 이용하여 목성 얼음 위성에 분포된 바다와 얼음 표면을 매핑(mapping)할 예정이다. 임무 마지막 단계에서 탐사선은 가니메데의 궤도를 돌며 최소 9개월 동안 자기장 및 자세한 행 성 내부 관측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4년 발사되는 미항공 우주국의 목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역시 2030년 목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 역시 목성 주위를 돌며 주스 탐사선과 함께 공동으로 유로파 내부 바다를 탐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구의 바다보다 2배 이상 많은 물이 존재하며, 수중 화산까지 존재하는 유로파 위성에 생명체가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과연 넓은 우리 태양계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을까? 답은 10년 내로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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