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아무런 생각 없이 써도 괜찮을까?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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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아무런 생각 없이 써도 괜찮을까? 〈1115호〉
  • 유혜선(문창19) 학우
  • 승인 2023.05.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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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선(문창19) 학우
유혜선(문창19) 학우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물어보세요!" 필자가 ChatGPT에 "제가 당신에게 무엇을 질문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받은 답변의 일부이다. ChatGPT는 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챗봇으로, 접근과 이용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폭넓게 사용하는 서비스이다. 실제로 많은 학우가 과제에 ChatGPT를 이용하고 있으며, 단순 정보 검색에도 ChatGP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수 보인다.

그러나 ChatGPT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환경 문제이다.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때는 전기가 소모되고, 그 과정에서 상당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 : Institution of Human Centered AI)에서 공개한 보고서인 ‘AI Index Report’에서는 ChatGPT가 학습을 위해 1,287MWh의 전기를 소모했으며, 이에 따라 502톤의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공지능은 물까지 필요로 한다. 미국 리버사이드 콜로라도대와 앨링턴 텍사스대 연구진은 우리가 ChatGPT와 한 번 대화할 때마다 데이터 센터를 냉각하기 위해 물 500ml가 소비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기계의 손상을 막기 위해 깨끗한 담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아무런 물이나 사용할 수 없다. 이는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물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인공지능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시각도 있다. ChatGPT가 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쥐고 있다는 의견도 있고, 실제로 인공지능을 통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거나 재활용을 돕는 데 사용하는 등의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만이 해답이 아닌 일에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인공지능을 사용해 간다면, 그것이 진정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일일까?

ChatGPT로 대표되는 다양한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녹아들면서 편리함과 동시에 수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저작권 문제, 윤리 문제, 정보 유출 문제 등 주변을 조금만 돌아봐도 쉽게 눈에 띄는 문제들이 있다. 그저 편하다거나,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외면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필자는 인공지능이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사용에 따른 대가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난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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