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틈 없는 그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땐
넌 놀란 모습으로 음음음♪
-동물원,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전철이다. 그러나 국비나 도비의 지원 없이 한강 신도시 교통 분담금과 김포시 예산만으로 노선 건설이 이뤄져 단 두 량, 일반적인 지하철 한 량 정도의 크기로 건설됐다. 따라서 최대 탑승객이 140명인 이 열차에, 출퇴근길엔 두 배가 넘는 350명가량이 탑승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개통한 뒤 발생한 총 151건의 안전사고 중 61건이 혼잡도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였으며, 지난달 11일에도 호흡곤란 증세로 두 여성이 실신했다.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버스의 증차가 수용됐으나 열차 탑승 시 6분가량 소요되지만 버스로는 20분가량 걸려 시민들은 여전히 열차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그 밖에도 4~5개월 정도 소요되는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한 달 내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좁았다가 넓어지는 구간의 특성상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수륙양용 버스 운용 방안도 제시됐지만 낮은 경제성과 느린 속력에 검토 방침이 철회되는 등 대책만 쏟아질 뿐, 뾰족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결국 철도망 구축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이기에, 5호선 연장과 서부권 광역 급행철도(GTX-D)가 제시되고 있지만 최근 논의된 사항인 만큼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설치된 좌석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태원 참사와 다름없는 군중 밀집도를 보인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김포검단시민연대 서형배 위원장은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절대 방관해선 안된다”라며 현 상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당국은 ‘지옥철’ 문제를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고,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태원 참사를 경험하고도 배운 것이 없는가?
대한민국, 이제는 안전불감에서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