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어천가와 쩐당대회 ··· 바꿔야 산다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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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비어천가와 쩐당대회 ··· 바꿔야 산다 〈1115호〉
  • 송민석 대학보도부장
  • 승인 2023.05.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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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저녁, 우리나라를 뒤흔들 또 하나의 소식이 들이닥쳤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들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그것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의 한일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이 없으며 대통령한테 잘 보이면 차기 총선 공천은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것이 었다. 이러한 내용이 나온 것도 놀랄 일이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여당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 정도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이 온 천하에 인증된 것 이다.

지난 3월에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 대회를 앞두고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꿈으로써 국민 세금으로 운 영되는 '당'이 국민의 여론을 배제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제는 1호 당원인 대통령만 바라보고 줄을 잘 서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하다못해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모르겠지만, 최근 나온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0~35% 수준에 불과하다. 어쩌면 일련의 일들은 '뭘 해도 30% 안팎의 국민들은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는 자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자만은 집권당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과 엇비슷한 당 지지율을 보이는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 안팎의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현직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측근들과 지역 조직을 동원해 일정 금액씩 돈을 전달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기,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한테서 조직 관리 차원이라며 현금을 받은 게 드러나 당무감사를 받기도 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금품 살포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또 한 번 정치권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설화와 금품 거래로 유형은 다르지만, 구성원 간의 신뢰와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정당민주주의가 또 한 번 흔들거리고 있다. 차기 총선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누가 누가 못하나' 경쟁이 된 지 오래된 우리나라 정치라지만, 역설적으로 어느 정당(혹은 정치 세력)이 먼저 변신하는지에 따라 내년 총선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돈 선거로부터 헤어질 결심 △공천 헌금을 빙자한 후원금 강요 철폐 △내부 비판이 가능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등을 비롯해 정당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대통령실과 정부까지.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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