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 Z세대는 다릅니다! 〈1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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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 Z세대는 다릅니다! 〈1114호〉
  • 조소연 대학보도부 정기자
  • 승인 2023.04.1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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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렇다고요? 우리만 그렇다고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유행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는 특정 세대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문화적 특성들이 각 세대의 특이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매체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생활적 양식 변화에 대한 원인을 세대 변화에서 찾아 ‘MZ세대’라는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MZ감성’, ‘MZ스럽다’ 등과 같은 표현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그에 해당하는 이들 모두가 그 말에 온전히 공감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갑자기 등장한 이 정체 불명의 알파벳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MZ세대? Z세대? 우리는 어디에 속하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이하 ‘대학내일’)에 따르면, 신조어인 ‘MZ세대’는 86세대, X세대 이후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전기 밀레니얼 △후기 밀레니얼 △Z세대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각 세대를 묶어 표현하는 이유에 대해 대학내일은 “MZ세대는 온라인을 자유 자재로 활용해 목적을 달성하는데 익숙하고, 집단보다는 개인의 가치를 우선하며, 끈끈한 관계보다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다. 소소하고 확실한 현재의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면도 큰 틀에서는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라면서 이전 세대와 비교 했을 때 돋보이는 지점이 명확 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학내일은 MZ세대를 명확히 3가지로 세분화하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대학내일에서 제시한 세대 구분 연표이다.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
▲사진은 대학내일에서 제시한 세대 구분 연표이다.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

대학내일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르면, MZ세대는 △전기 밀레니얼(1981~1988년 출생자) △후기 밀레니얼(1989~1995년 출생자) △Z세대(1996년~2010년대 초반 출생자)로 구분된다. 이중에서도 Z세대의 특징은 다른 세대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회가 발표한 「Z세대가 업무 외의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 니즈 연구」는 “UN 통계 기준 2019년 전 세계 인구의 32.0%가 Z세대이다. 또한, 국내의 Z세대는 2019년 전체 인구의 약 21.7%로 앞으로 빠른 속도로 인구 대비 미래의 소비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다”라고 서술했다. 이어서 “현재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연령에 속하는 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가치관과 소비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취향과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라며 Z세대만의 특이성에 대해 기 술하고 있다. 해당 특이성에 대해 “Z세대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이다. 이들은 높아진 경제 수준과는 반대로 경쟁이 과도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느끼게 되는 불확실성에 의해 경제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이들은 불안함을 느낄수록 능동적이고 다양한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자기표현 수단 등을 활용해 욕구를 해소하지만 동시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설명한다. Z세대가 SNS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한 세대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적 조건을 고려함과 동시에 타 세대와 독립적으로 봐야 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Z세대, 여기는 어디 우리는 누구인가?

대학내일의 도서 『Z세대 트렌드 2023』은 Z세대를 대표하는 단어로 ‘하이퍼 퍼스낼리티’를 제시한다. ‘하이퍼 퍼스낼리티’란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선명하고 입체적인 나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의미한다. 남들보다 더 선명하게 구분되고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캐릭터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선 표현처럼 거창하고 대단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초개인화시대를 살아가는 Z세대의 하이퍼 퍼스낼리티는 오히려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는 자신을 유형화하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① 넌 MBTI가 뭐야? 맞춰볼까?

지난해 대학내일에서 전국 17개 시 · 도의 만 15~61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점 · 운세 이용 형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세대별로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MZ세대는 ‘단순 · 재미 · 흥미’를 근거로 운세를 본다고 답했다. 반면 X세대와 86세대는 ‘현재 고민 문제 해결’과 같은 현실적인 이유를 근거로 들었다.

또한, Z세대에서는 ‘나의 성향 · 성격 파악’을 위해 점 · 운세를 이용하는 비율이 42.9%로 높은 수 치를 기록했지만, 이전 세대로 올라갈수록 해당 비율이 낮아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학내일은 “Z세대에게 사주나 타로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수단인 동시에 스스로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Z세대는 자신과 타인을 유형화하며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20대가 MBTI에 높은 관심을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MBTI는 4쌍의 알파벳 E(외향)-I(내향), S(감각)-N(직관), T(사고)-F(감정), J(판단)-P(인식)으로 구성된 성격유형 검사이다. 각 성격을 대표하는 지표들의 특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상대가 어떤 유형인지 듣기만 해도 상대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기에 첫만남이나 어색한 사이에 친해지기 위한 대화 주제로 환영받고 있다.

 

② 과정은 더 빛나게, 결과도 더 찬란하게

대학내일은 “자기 유형화는 최근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갓생’ 트렌드와 맞물려 ‘나’라는 캐릭터를 더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만들고자하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Z세대가 추구하는 캐릭터의 방 향은 다면적이고 가변적이면서 과정 그 자체다. 이들은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며 의미있는 나날을 만 들어가는 스스로의 면모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여긴다”라면서 과정을 중시하면서도 결과의 완성도 를 높이려는 Z세대의 성향을 설명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인스타그램이다. 지난 6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운동 일상을 공유하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검색한 결과, 관련 게시글은 약 530만 개로 확인됐다. 또 공부하는 모습을 기록하거나 스터디 플래너를 공유하는 ‘#공스타그램’을 검색한 결과, 관련 게시글은 약 741만 개가 나타났다. 하루하루의 의미 있는 나날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타인과 공유하고 기록해가는 것이다. 대학내일은 사진으로 운동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해 “마일스톤, 사전적 의미로 는 ‘이정표’, ‘중요한 단계’의 역할을 한다. 회사에서는 ‘업무의 방향성과 진행 중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지점’이란 의미로 사용한다”라며 “운동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오늘 내가 부여한 미션을 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매일 목표를 이룸으로써 운동을 지속할 원동력을 얻는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윗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오운완’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노출된 화면이다. 아래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공스타그램’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노출된 화면이다.
▲윗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오운완’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노출된 화면이다. 아래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공스타그램’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노출된 화면이다.

 

꾸준하게? 야, 너도 잘할 수 있어!

본지는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동기부여 글과 동영상을 게시하며, 23.2만 팔로워를 보유한 현사이트 (@hyunsight)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23만 명의 사람들에게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온 현사이트는 간결한 영상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글을 게시하며 타인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현사이트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게시된 콘텐츠들이다. (출처/ 현사이트 인스타그램)
▲사진은 현사이트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게시된 콘텐츠들이다. (출처/ 현사이트 인스타그램)

현사이트는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에 대해 “인풋과 아웃풋의 조화가 중요하다”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달성한 사람이나 같은 곳으로 달려가는 사람과 함께하면서 배움의 경험을 쌓고자 노력했다. 관심 분야뿐만 아니라 배움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이 들면 최대한 참여하고자 했는데 단순 시도를 넘어, 성과를 내는 아웃풋도 만들어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Z세대의 삶의 태도에 대해 “크게 와닿는 특징 중 하나가 ‘개성’인 것 같다. 기존의 정해진 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만의 새로운 삶의 방향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라며 “SNS를 주도적으로 이용하는 세대인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많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결과도 우려되지만 반대로 자신의 선호와 강점을 빠르게 찾아 집중하여 성과를 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거라 본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현사이트는 “‘동기부여=열심히 사는 것’이라는 틀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라며 “단순히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열심히 하세요’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닌 월요일에는 조금 더 힘차게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말에는 지난한 주를 돌아보는 질문을 던지는 등 다양한 관점으로 각자의 삶을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표현했다.

 

세대의 울타리 밖에서, 우리는 같다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계획하자

현재 ‘딥앤와이드’라는 출판사의 대표로 재직하며 5.5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신하영 작가(@as.yours, 이하 신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말했다. 신 작 가는 Z세대에 관한 질문에 “예전보다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탓에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무한경쟁시대에 자신의 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라면서도 “하지만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인내를 조금 잃어 가는 듯도 하다. 금방 싫증나고 빨리 성공하고 싶은 조급함에 실수하는 청년들을 종종 보는데, 가고 싶은 길이 명확하다면 나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삶을 추천한다”라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신 작가는 본인 삶의 목표에 대해 “'잘' 살아가는 게 목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잘' 사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고찰하는 것 같다”라며 “결국 잘 사는 건 나의 행복을 찾는 과정인데 큼지막한 목표보단 내가 어제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하루를 목표로 두고 살아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의 행복을 계획하며 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며 살아온 삶에 관해서 신 작가는 “부지런함이 제 노력의 모든  것이다”라며 “부지런하기 위해선 먼저 ‘재미’를 느껴야 한다. 그래서 TO-DO-LIST를 활용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하나씩 지워가는 패턴을 이어오고 있다. 리스트에 모두 줄을 그었다면 오늘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룬 것이고, 이런 만족이 지속되면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라고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Z세대는 스스로를 Z세대라 이름 붙이지 않았지만, 세대 간의 차이와 새로운 세대의 색다름이 기존 세대와 명확한 차이를 보이기에 그 구분을 인정한다. 우린 변화를 피할 수 없지만 완전히 공 감하는 것도 불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세대가 지나감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닌다면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더 따뜻한 사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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