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왜 봐야 해요? 〈1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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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왜 봐야 해요? 〈1114호〉
  • 황성용 수습기자
  • 승인 2023.04.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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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용 | 대학보도부 수습기자
황성용 | 대학보도부 수습기자

기자는 정말 멋진 직업이다. 필자는 기사문 특유의 뚜렷하고 간결한 문체를 좋아한다. 그리고 좋은 기사 하나가 가지는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기자가 해보고 싶었고, 신문사에 지원했다. 아직 손 많이 가는 신입사원이긴 하지만, 얼마 전엔 신문에 필자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짧은 글이지만 글이 짧다고 쓰기 쉬운 건 아니었다. 분량은 적은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게 문제였다. 열심히 조사했던 자료가 쓸모없어지기도 하고, 애써 다듬은 문장을 지워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줄이고 줄여서 마침내 글을 완성했다. 완성된 글은 신문에 떡하니 실렸다. 내가 정성 들여 쓴 글이 신문에 실리다니! 뿌듯하기도 하고 흔치 않은 경험인지라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들떠있던 중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걸 누가 읽지?’ 암만 생각해도 신문 한 쪽에 얌전히 있는 필자의 글을 아무도 보지 못할 것 같았다. ‘명대신문은 많이 읽나?’ 몇 년 전부터 대학 언론의 위기라며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게 기억났다. 읽는 건 힘든 일이다. 신문같이 재미없는 글은 말할 것도 없다. 그냥 읽게 할 수는 없다. 사람들에게 뭔가 읽게 하려면 이유가 필요하다. 우리 대학 학우들이 명대신문을 많이 보지 않는 건, 읽을 이유를 찾기 어려워서일 듯하다. 학우들이 명대신문을 읽을 이유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 명대신문의 역할은 중요하다. 명대신문은 학생이 직접 써내는 명지대학교의 역사이며, 학생들의 목소리이자, 쉬지 않는 감시자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명대신문은 학보사이기 이전에 신문사이다. 신문의 내용은 독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학우들에게 알려야 하는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면 신문사의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없다. 신문은 기록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신문은 독자가 읽음으로써 완성된다. 신문의 완성을 위해서라면, 신문의 독자에게 읽을 이유를 만들고 알려주는 일 역시 신문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명대신문에는 학우들이 신문을 읽을 이유가 절실한 것 같다. 필자는 본인과 명대신문, 독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기자의 사명을 다하겠다.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도 부탁이 있다. 언젠가 명대신문을 볼 이유를 찾는다면 그땐 망설임 없이 가판대의 신문을 집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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