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어
Let’s roll With love
With trust With respect♪ -j-hope, <=(Equal Sign)>
“죽음으로 끌고 가는 관리소장은 나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 14일,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70대 경비원 박모씨(이하 박씨)가 투신 직전 동료들에게 보낸 호소문의 첫 문장이다. 호소문에는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박씨는 작년 12월 새로 부임한 관리소장에 의해 10년간 맡아온 경비반장에서 돌연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됐다. 또한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씨는 사소한 일에도 문책을 당했으며 모욕적인 언행에 시달려야만 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씨가 숨진 사실을 접한 뒤 고인의 억울함을 담은 전단지와 추모 현수막을 아파트 곳곳에 걸었다. 그러나 전단지와 현수막은 하루도 채우지 못하고 일부 철거됐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값이 내려간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라며 전단지와 현수막이 내려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경비원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70대 경비원을 폭행해 숨지게 했고, 2020년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선 故 최의석씨가 입주민의 심각한 폭언과 폭행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2021년 10월부터 일명 ‘경비원 갑질 방지법’이 시행됐지만,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노동자 권리구제상담은 2021년 428건에서 2022년 1,004건으로 증가하며 법이 시행됐음에도 경비원들을 향한 갑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누군가의 집이자 누군가의 사랑하는 일터인 만큼 주민들이 함께 목소리 내지는 못 하더라도 지지의 뜻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집값 때문에 죽음을 쉬쉬하기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파트 공화국에선
집값이 사람의 생명보다 중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