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에 가려진 그들 카타르 월드컵 공사 중 이주노동자 6,751명 사망〈위너, Remember〉 〈1110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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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에 가려진 그들 카타르 월드컵 공사 중 이주노동자 6,751명 사망〈위너, Remember〉 〈1110호(종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2.11.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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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날 잊어도

너만은 날 잊지 말아remember

영원히 Remember me♪

 

지난 20일, 전 세계의 관심 속에서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이하 카타르 월드컵)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공사 과정에서 ‘6,751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가디언』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카타르로 이주한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5개국 출신 노동자 중 6,751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위 5개국 외의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은 조사되지 않아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카타르 측이 사망 노동자의 업무와 원인 등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을 기피하는 등 노동자들의 사망에 올바르게 대응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려했다는 것이다. 부실하게나마 공개된 자료를 확인해 보면, 사망자의 대부분은 사인이 심정지나 호흡 장애로 인한 ‘자연사’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 대부분은 청년 혹은 중년의 나이로, 심정지로 인한 자연사 확률이 적은 나이였다. 즉, 한낮에 섭씨 50도를 넘는 작업 현장에서 별다른 보호장비나 충 분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장시간 일한 것이 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자연사’가 아닌 ‘산업재해’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점, 그리고 그 사망의 원인이 가혹한 노동 환경에 있다는 점은 이번 월드컵의 분명한 오점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월드컵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 세계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어쩔 수 없는 죽음은 없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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