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인근 청년 주거현황은 어떤가? 〈1108호(창간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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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인근 청년 주거현황은 어떤가? 〈1108호(창간기념호)〉
  • 정수빈 기자
  • 승인 2022.11.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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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인문캠을 중심으로 알아본 학우들의 주거현황

2020년, 코로나19의 발병과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지 2년 만인 2022학년도 2학기, 우리 대학은 마침내 전면 대면으로 수업이 정상화되어 활기를 되찾았다. 자연스레 △학교 기숙사 △공공 기숙사 △원룸촌에도 학우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 기숙사는 학우들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숙사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기숙사 수용률을 인근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서강대학교 12.9% △홍익대학교 13.2% △이화여자대학교 22.4% △연세대학교 35.7%였으며, 우리 대학은 11.9%로 가장 낮았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취를 선택하는 학우들도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전면 대면수업을 맞이하여 현재 우리 대학 학우들의 자취 현황과 인문캠 인근 주거환경을 알아보고 이에대한 해결책을 알아봤다.

 

인문캠 인근에서 자취하는 학우들의 현황은?

본지는 우리 대학 인문캠 학우들의 주거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인문캠 학우 2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학우들의 주거 현황은 △자취(70%) △통학(20.3%) △기숙사(8.6%) △기타(1%)라고 나타났다. 현재 거주중인 주택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남가좌동, 상암동 등 학교와 주택의 거리(67%) △전세, 월세 가격 등 주거비용(18.7%) △산책로 또는 도서관 유무 등 주거환경 (6.9%) △치안(1.5%) 순으로 답했다. 그밖의 의견으로는 △반려견을 키우기 위함 △신축건물 △교통이 좋음 △혼자 살고 싶으나 기숙사는 그럴 수 없음 등이 있었다. 자취하며 겪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원룸 앞 흡연으로 인한 담배냄새 △해충이나 하수구 냄새 등 환경적인 측면 △학교 주변 소음 등을 답했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은 월세나 생활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실, 재정적 어려움

우리 대학 인근 자취방에서 통학 중인 A 학우는 최근, 올해 2학기부터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되어 학교 가까이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 학우는 “본가와 학교의 거리가 멀기에 통학 시간이 길어 자취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자취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자취하며 느낀 단점을 묻자 “20대가 구하기에 비싼 전세 가격이 단점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본지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이 자취하며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80.3%의 학우가 월세나 생활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답한 것에서도 알 수 있었다. 학우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알기 위해 우리 대학 인근 월세 주택의 가격을 부동산 중개 앱인 직방을 통해 알아봤다. 직방에 등록된 우리 대학 인근 월세 주택 가격을 알아본 결과, 전체 151곳 중 월세 35만원 이하는 47곳, 35만원 이상에서 50만원 이하는 57곳, 5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하는 56곳으로 나타났다.

 

인문캠 인근, 생활 인프라는 어떤가?

▲그림은 서대문구의 생활 SOC 결핍지수를 지도로 나타내고 있다. (출처/ KRIHS 인터랙티브 리포트 생활인프라 결핍지수)
▲그림은 서대문구의 생활 SOC 결핍지수를 지도로 나타내고 있다. (출처/ KRIHS 인터랙티브 리포트 생활인프라 결핍지수)
​▲그림은 남가좌2동의 인구 천 명당 시설 수를 나타낸 그래프 다.(출처/ KRIHS 인터랙티브 리포트 생활인프라 결핍지수)
​▲그림은 남가좌2동의 인구 천 명당 시설 수를 나타낸 그래프 다.(출처/ KRIHS 인터랙티브 리포트 생활인프라 결핍지수)

자취생들은 돈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생활 인프라를 뒤로한 채 거주지를 구하게 된다. 설문조사에서도, 치안이 좋거나, 주거환경이 좋아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선택한 학우는 8.4%에 불과했다. 또한, 자취하는 학우의 일부는 치안이 좋지 않아 불안하고, 학습공간이나 여가 공간이 보장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우리 대학 인근에서 자취하는 학우들의 생활 인프라를 조사하기 위해 △건강 △보육 △교육 △여가시설 △안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 인프라들의 ‘공급 정도’ 및 ‘접근 용이성’을 분석한 생활 SOC 결핍지수(LDI, Living environment Deprivation Index)를 알아보았다. 등급의 숫자가 높을수록 인프라 지수가 높음을 뜻하는데, 서대문구는 △8등급 1동 △7등급 1동 △4등급 3동 △3등급 2동 △2등급 6동 △1등급 1동이 있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남가좌2동의 결핍지수 등급은 하위 10%에서 20% 사이로 이는 10등급 중 2등급이며 생활 인프라가 매우 결핍됐음을 알 수 있다. 생활 인프라 시설의 수가 많을수록 좋을 때, 남가좌2동은 인구 천 명당 생활 인프라 수가 △안전 6곳 △건강 5곳 △여가 2곳 △교육 1곳 △보육 1곳으로 매우 적음을 알 수 있었다. A 학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 인근 학습공간이나 여가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냐는 질문에 “자취를 하는 곳 뒤에 산이 있어 여가 시간을 보낼 공간은 있으나, 주변에 도서관이 없어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한다”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의 노력

▲사진은 우리 대학 아마스빈과 이디야커피 사이 도로에 조성된 여성 안심 귀갓길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아마스빈과 이디야커피 사이 도로에 조성된 여성 안심 귀갓길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삼거리 앞에 설치된 CCTV와 비상벨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삼거리 앞에 설치된 CCTV와 비상벨이다.

자취하는 청년들을 위해 △여성 안심 귀갓길 △청년 월세 지원 △1인 가구 전 · 월세 안심 계약 도움 서비스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 안심 귀갓길’은 우리 대학 인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대학 정문 앞 아마스빈과 이디야커피 사이, 여성들의 야간 통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성 안심 귀갓길’을 지정했다. 또한 우리 대학의 정문 앞 삼거리에 CCTV와 비상벨, 보안등이 설치되어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더불어 ‘청년 월세 지원’은 주민등록등본상 서울시에 거주하며 신청연도 기준 만 19세~만 39세인 청년, 임차보증금 5천만 원 이하 및 월세 60만 원 이하 건물에 월세로 거주하는 무주택자, 기준중위 소득 150% 이하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금전적인 혜택을 준다. 그리고 ‘1인 가구 전 · 월세 안심 계약 도움 서비스’는 사회 초년생에게 △전 · 월세 계약 상담 △주거지 탐색 지원 △주거 안심 동행 △주거 정책 안내를 돕는다.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복지시스템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예’(25.6%)라고 응답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어떤 복지시스템을 알고 있냐는 연계질문에서 △청년월세지원(67.3%) △여성안심귀가서비스(17.3%) △청년 이사비지원사업(13.5%)의 순서로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지역사회의 복지시스템을 실제로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71.2%의 학우가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혜택을 받은 적이 있는 학우들은 대부분 청년 월세 지원의 혜택을 받았다고 답했다.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자취생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알고 계시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한 학우가 74.4%였을 만큼 지역사회의 복지혜택을 알거나 받은 학우들의 수가 매우 적어 자취를 하는 학우들의 관심과 지자체의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서

본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주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청년 맞춤 정책의 부재를 뽑았다. 청년주거에 제시되어야 할 점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대학 부동산대학원 주임교수 권대중 교수(이하 권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 층들은 미래의 보배로 국가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기에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고, 삶의 질을 높여 주면서 학업에 전념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우리 대학 학우들을 위해 “학교는 기숙사를 더 확충하거나 BTL(Build Transfer Lease) 사업을 통해서 기숙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과 지역이 상생할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때가 지금이다”라며 “우리 학교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증가되는 용적률과 개발 이익만큼은 학교 학생들을 위해 임대 주택을 짓거나 청년 주택을 지었으면 한다”라며 다양한 대안적 청년주거 정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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