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중국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바로 ‘황제의 대관식’이 예정됐기 때문이었다. 이는 바로 중국공산당의 제20차 전국 대표대회에서 결정될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를 두고 한 말이었다. 결과는 세간의 예상대로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됐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마오쩌둥, 덩샤오핑 이후로 가장 ‘강력하고 긴 집권’을 한 지도자를 갖게 됐다. 중국의 지도체제는 덩샤오핑의 사후에 권력의 분산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고 있었다. 집단지도체제의 핵심은 주석의 최대 연임을 2회까지로 제한하고, 최종 임기의 마지막 시기에는 후임자를 양성하도록 하는 관례를 포함하며 당내 정치국 상임위원 7인을 중국 내 3대 계파가 일정한 비율로 나누어 주석의 독주를 견제하고 방지하도록 조율하고 있었다. 이는 시진핑 이전의 후진타오 주석 시기까지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져 왔지만, 시진핑은 집권 1기 말인 2018 년에 후임자를 따로 지정하지 않고 주석의 연임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기존의 관례를 깼다. 첫 집권기부터 비교적 명확하게 자신의 장기집권과 강력한 힘을 얻어낸 시진핑의 장기적인 미래 구상은 그의 연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진핑이 내세우는 핵심 키워 드는 ‘중국식 사회주의의 현대화’와 공동부유,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나 언제까지나 무력 수단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까지 포함된다. 당장 타이완과 관련된 ‘하나의 중국’ 문제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문제 등 예상되는 난관들이 산적해 있다. 타이완 문제의 경우에는 다가오는 2027년에 시진핑의 4연임 도전과 중공군 창설 100 주년이 맞물리며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세 번째 임기 내에 타이완에 대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는 상태다.
현재 시진핑의 지도 아래 중국공산당이 계획하고 있는 중국식 사회주의의 현대화는 그 종료시점을 2045년으로 말하고 있다. 향후 20년간 중국은 ‘일대일로’(중국 주도의 대규모 해외 인프라 투자 사업) 프로젝트와 중대과학기술 프로젝트 등 굵직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내부적인 개혁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3기 집권기의 내각을 두고 중화권에서는 ‘전투내각’이라고 칭하며 우려할 만큼 주사파들의 부각도 눈에 띄는 상황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나라가 단단히 대비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황제의 행차가 가져올 폭풍이, 길고 거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