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JoB지식] 공무원 시험에 경제학이 필수인 이유 〈1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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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JoB지식] 공무원 시험에 경제학이 필수인 이유 〈1105호〉
  • 박정호 창업교육센터 특임교수
  • 승인 2022.09.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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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창업교육센터 특임교수 aijen@mju.ac.kr
박정호 창업교육센터 특임교수 aijen@mju.ac.kr

우리는 공무원 시험이라 통칭하지만,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무원 시험은 다양하게 구분된다. 직급에 따라 9급, 7급, 5급 행정고시로 구분할 수 있으며, 업무 분야에 따라 행정직과 기술직, 그리고 외교관 후보자 시험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행정직은 다시 행정직(일반행정 · 법무행정 · 재경 · 국제통상 · 교육행정), 사회복지직, 교정직, 보호직, 검찰직, 출입국 관리직 등으로 구분되고, 기술직은 공업직(일반기계 · 전기 · 화공), 농업직(일반농업), 환경직(일반환경), 시설직(일반토목 · 건축), 전산직(전산개발), 통신직(통신기술), 임업직(산림자원), 해양수산직(일반수산), 지상직(기상)으로 구분된다.

현재 공무원임용시험은 이들 각각의 직급과 직렬의 업무 성격에 따라 모집 인원과 시험 과목을 구분하여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무 관련 직군에는 세법 등을 필기시험 과목에 포함하고 있으며, 출입국 관리직의 경우에는 국제법과 형사소송법을 시험 과목에 포함하고 있다. 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해당 업무를 직접적으로 수행할 때 필요한 기초 소양을 시험 과목으로 배정한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공무원 시험 중 여러 직급과 직렬에 경제학 과목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행정 업무를 수행하거나 공직자로서 다양한 국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지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을 필수과목이나 선택과목으로 넣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경제학이란 어떤 성격의 학문이기에 이처럼 공무원 시험의 필수 관문으로 등장하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경제학이 어떠한 학문인지에 대한 학문적 정의가 필요하다. 경제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정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앨프레드 마셜은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정의했으며,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폴 사무엘슨은 “경제학은 개인이나 사회가 만족하는 방법의 연구”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대가들의 정의 등을 통해 경제학이 어떠한 학문인지 어느 정도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관점에서 경제학을 되짚어본다면, 조금 더 직접적으로는 공무원 필기시험 과목에 경제학이 들어간 이유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학술적인 접근보다는 실용적인 차원의 답변이 적절할 것이다.

경제학은 돈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경제학은 예산 제약 조건에서 개별 경제 주체가 가장 높은 만족을 보일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학문적 특성으로 인해 경제학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 전형에 주요 과목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 조직의 주된 업무가 국민에게 걷은 세수로 만들어진 예산의 제약 속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경제학적 마인드와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공공 부분에서는 더욱 필요하다.

다음으로 경제학에서 다루는 일련의 개념들은 그 학문적 주어가 국가인 경우가 많다. 경제학에서 다루는 일련의 경제 변수들인 물가, 금리, 환율, 고용통계 등은 국가 경제의 상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다. 물론 경제학에서 다루는 이러한 변수들은 국가뿐만 아니라 개별경제 주체들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환율, 물가, 금리 등의 일련의 경제 변수들은 국가 단위로 집계되고 조사되는 수치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 단위의 업무 수행 관점을 요구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이러한 기초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내용을 알기 전까지, 그간 나는 공무원을 하고 싶은데, 왜 불필요해 보이고 어렵기까지 한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나 푸념해 왔던 명지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본 칼럼이 다소나마 의구심을 제거하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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