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은 대면수업과 비교하기 힘들 만큼 학업성취도가 떨어져요” 대면수업 관련 인터뷰 진행 중 우리 대학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어느 한 개인의 사견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과 논문들은 비대면 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해 낮은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했다.
학업성취도만 낮으면 그럭저럭 괜찮을지도 모른다. ‘지식’은 다른 때에 다른 방식으로도 채울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대학생 시절에만 배울 수 있는 ‘지혜’를 학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우리는 ‘작은 사회’ 대학을 다니며 더 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운동을 해야한다. 그러나 비대면 학사 운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교수님들과의 관계, 선후배와의 관계 등 대학 생활을 하며 맺을 수 있던 관계들을 정상적으로 맺지 못했다. 또한 비대면 수업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팀플’과 같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 이는 우리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생각보다 더 큰 약점이 될지도 모른다. 올바른 대인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타인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대면수업 중심으로 점진적 확대’라는 수업 운영 지침이 내려진 것은 다행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고 또 얼마나 배워갈 수 있는지다.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지식 습득 활동 외에도, 여러 사람과 교류함으로써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혜도 함께 학습하는 우리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