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립일 것이다. 지난 21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선언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비롯한 서방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러시아에게도, 유럽 국가들에게도 지리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국가이다.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시절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던 국가였다. 그러나 1994년 핵확산방지조약에 가입한 후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영토의 보전과 안전보장, 경제적 지원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2014년 돈바스 전쟁과 크림반도 러시아 합병 등 위기를 차례로 맞이했고, 오늘날에는 자국의 영토를 러시아에게 빼앗길 위기에 봉착했다.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노리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완충지대로 남아있는 것이 러시아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는 전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메리 새롯 교수는 “러시아는 소련 시대처럼 러시아 주변 완충지대를 만들려 한다”라면서 “이를 통해 미국과 나란히 초강대국으로 복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승리를 통해 다시 한번 소련 시절 가졌던 세계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게 이러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게서 세계적 패권을 빼앗아 오려는 중국이 한반도를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대만을 성공적으로 차지하고 난 뒤 가장 관심을 둘 곳은 한반도일 것이다. 중국과 긴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있으며, 그 북한의 적국이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의 분쟁지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실제로 한반도는 이미 6.25전쟁을 경험한 적이 있다. 중국이 지금만큼의 강력한 힘을 갖지 못했던 70년 전에도 6.25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가 황폐해졌다. 세계 1위국인 미국과 10위권 안에 드는 한국, 그리고 3위인 중국과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전쟁이 시작된다면 6.25 전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참혹한 전쟁이 한반도를 잠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과 중국의 분쟁지가 되지 않아야 한다.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 완만한 관계를 유지해, 대한민국을 친구로 두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하게끔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준비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반드시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