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 타일러 라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에게 ‘공존’을 말하 기보다 도리어 ‘희생’을 강요해왔다. 희생의 대가로, 우리가 살펴야 할 보금자리에는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지난해에 이어 미국 서부에서는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남동부 지역은 허리케인으로 고역을 치렀다. 이러한 이상 기후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 그리스와 터키, 이탈리아, 시베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중국과 방글라데시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지구가 우리에게 아프다고 말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지구인들은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난해 12월, 현 정부는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중립은 개인과 기업, 단체가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성공 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실천이 수반돼야 한다. 개인이 환경 위기의 중대함을 깨닫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한 선택’을 지속해야 한다.
동시에 시장은 개인이 소비 과정에 있어서 ‘지구를 위한 선택’을 쉽고 편하게 할 수있도록 더 많은 선택지를 마련하고 알려야 한다. 이산화탄소의 25배 강력한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소, 양 등의 고기를 대체할 선택지가 많아져야 하며, 학생들에게도 채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급식 선택권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소비자에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국내 생수 시장에서 출시 되고 있는 무라벨 생수와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가 대표적 예다. 이러한 방향으로 지구인들의 ‘지구를 위한 선택’은 좀 더 쉬워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가 우리를 또다시 편리함과 수고로움의 기로에 서게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지구를 살피는 길을 택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