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는 덩어리가 너무 커요” 임시이사 도입을 취재하며 들은 한 마디가 잊히질 않는다.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로 학교법인 정상화를 꾀한 타 대학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우리 대학이 안고 있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인 임시이사 파견 대학은 설립자 등의 횡령 문제가 주를 이뤘고 횡령금액을 받아내면 됐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그렇지 않다. '우리 대학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사업 운영 문제로 상당한 부채를 지게 됐고 그 문제를 이사진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교육부 판단은 임시이사 선임의 사유가 됐다. 그러나 임시이사가 도입되더라도 그들이 학교법인의 재산을 처분할 수 없어 명지학원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 있는 우리 대학이 다시 바로 서기 위해서는 먼저, 학우들이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있게 총학생회가 정확한 정보와 임시이사 도입 타당성을 논의해야 한다. 임시이사에 대해 응답자의 65%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도입 유보를 택한 학우가 24%를 넘는 상황은 학우들에게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정황 증거일 수밖에 없다. 또, 우리 대학을 넘어서 임시 이사가 학교법인의 재산처분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유책 이사진인 현행 정이사들이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진정성 있는 회생계획을 내놓을 필요도 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 “대마불사를 믿지 마라. 법인이 파산하면 학교도 존립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정상화에 학내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는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