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는가 〈10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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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는가 〈1091호〉
  • 김기태(국통 20) 학우
  • 승인 2021.09.12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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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국통 20) 학우
김기태(국통 20) 학우

최근 한 달간 가장 핫한 국제 이슈는 단연 아프가니스탄 사태일 것이다. 반정부군인 탈레반의 대대적인 총공세가 시작되고 지난달 6일 34개의 주도 중 님루즈 주가 최초로 함락되었다. 이후 추풍낙엽처럼 아프간의 대다수가 탈레반의 손아귀에 넘어갔고, 결국 8월 15일 최초로 주도가 함락된 지 9일 만에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며 내전이 마무리됐다. 그런데 정부가 갑작스레 항복을 선언하고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해버리자 아프간 국민들은 나라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사실상 육로로는 이민이 불가능하기에 사람들은 카불 공항으로 몰렸고, 인파로 인해 카불 시내의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아프간 국민들에게는 힘들게 나라를 떠나도 자신들을 받아줄 나라를 찾기 어렵다는 사실에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 시리아 내전 때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했고, 난민을 향한 유럽인들의 공포감과 혐오감이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마침 유럽에서 IS 등에 의한 테러가 급증하자 유럽 사람들은 난민들을 범인으로 지목 하고, 정치권에서도 반난민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비단 유럽뿐 아니라 다른 난민을 수용한 국가들과 이러한 국가들의 사태를 목도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난민포비아’는 전염되어 갔고 세계적으로 난민을 기피하고,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31.4%가 수용에 반대했고 30%는 한국 정부와 관련된 사람에 한해서 소수만 수용에 찬성한다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60% 넘는 사람들이 연고 없는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선적으로 우리나라에 협력한 현지 아프간인들 365명을 수용하기로 하였는데, 앞으로도 난민을 수용해야 할지 는 의견이 분분하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민족을 지켜야하고, 난민이 테러 위협 등을 초래할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순수한 민족주의는 모두 사라졌고, 이미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또한 난민을 수용한다고 범죄율과 테러가 늘어 난다는 공식은 없다. 오히려 독일은 대대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고도 2018년에는 1992 년 이후로 가장 낮은 범죄율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아프간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 우리나 라에 긍정적인 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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