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고 싸워나가면서 나의 공격성이 폭력이 될 가능성을 고민하고 반성하며 사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고 관조하며 자신의 무오류성에 탄복하며 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어떤 기자가 한 말이다. 한 집단에서 지속되어온 관행은 오랜 기간 지속돼 왔기에 그것이 문제라는 인식조차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많아졌다. 아는 것이 많아지고 불편한 것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몰랐던 때가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러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해 방관하는 것은 물론 무지한 것조차 별로 좋지 못한 것 같다. 세상에 관심을 끊고 사는 것도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러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오랫동안 지속됐던 관행에서 불합리하고 불편한 것들이 보인다면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필자는 그 시대착오적인 관행을 고치기 위해 한번 싸워볼 것이다. 그것이 필자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 가는 방식이라 믿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목까지는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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