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도서관 폐가제 운영에 학우들 어려움 겪어 〈10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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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도서관 폐가제 운영에 학우들 어려움 겪어 〈1090호〉
  • 한지유 기자
  • 승인 2021.08.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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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캠 학우들, 총학생회에 적극적 움직임 요구해

우리 대학 도서관의 현행 운영방식인 폐가제를 두고 학우들의 불만이 대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 대학 도서관은 7월 12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자료실을 폐가제*로 운영하고, 열람실과 스터디룸을 전체 휴실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Q&A 게시판을 통해 사전 신청한 경우에만 각각 평일 10시와 14시에 도서 대출 및 수령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사실상 도서관 휴관이 2개월 가까이 장기화하며 도서 대출과 학습 공간 등에서 불편이 가중되자 개강을 앞둔 학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서관 개관의 필요성을 담은 건의 게시글을 줄이어 올리고 있다.

* 폐가제: 서가를 열람자에게 자유롭게 공개하지 않고 일정한 절차에 의하여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운영 제도.

 

도서관 개방 게시글을 작성한 강정구(정외 20, 이하 강 학우) 학우는 “학교 측이 폐가제 결정 과정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는지 의문”이라며 “일방적으로 도서관을 폐쇄함에 따라 많은 학우들이 학교 주변 커피 숍이나 스터디 카페 등에서 공부하며 학습 장소를 구하기 위해 이중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서관 폐가제 운영이 지속되면 학교 측이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냐는 본지의 질의에 강 학우는 “납부한 등록금에는 교내 시설 사용 금액이 포함된 것이기에 학우들에게 시설 이용 금액에 대한 등록금 일부를 환불하거나 학우들이 공부 장소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문대 소속의 A 학우는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고 동 시간 이용 인원 제한과 예약제 등을 활용하면 전면 폐쇄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서관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히며 “학교의 다른 시설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시설 이용을 전면 제한하지 않고 있고, 하물며 주변 타 학교인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홍익대학교 등도 열람실을 일방적으로 전면 금지하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은 다중 이용 시설인 도서관의 인원을 1단계는 70%, 2~4단계는 50% 이하로 수용하도록 제한하나, 운영 시간 제한이나 방식을 규제하지 않는 다.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는 지자체 자율방역 권한도 제한돼 서울특별시도 현 상황에서 도서관과 관련한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특별시 도서관정책과 관계자는 “공공도서관은 50% 제한 규정에 맞춰 지자체별로 개가와 폐가를 결정하고 있으며, 대학은 각 도서관마다 별도로 정하고 있다”라고 전해 각 도서관 운영주체별 자율 결정에 따르고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대학 주변 대학 도서관들은 폐가제를 운영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이화여자대 학교 도서관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홍익대 학교 중앙도서관 모두 인원 제한이나 개방 시간 단축, 일부 시설 폐쇄 등을 시행하며 개방하고 있다.

우리 대학 도서관 측은 정부 방역지침과 별도로 학내 자체 관리체계인 ‘코로나19 방역단계별 도서관 운영체계’에 따라 도서관이 폐가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대학 도서관 학술정보처리팀 이명우 팀장(이하 이 팀장)은 “현재 우리 학교의 교내 방역 조치는 건물 폐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 수준으로 건물 출입 통제 강화와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 팀장은 폐가제 운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최근 도서관 시설 이용 요구가 많은 상황은 인지하고 있으나, 감염 확산 우려와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 조율은 우리 도서관에서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답하며 “대다수 학생이 도서관 개방을 원한다면 우리 도서관에서도 적극 검토할 것이나, 도서관을 출입하는 모든 이용자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도서관 개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타 대학이나 공공도서관과의 형평성을 묻는 본지의 질의에는 “타 대학 도서관의 경우, 각 학교 방역지 침에 따라 운영하고 있어 모든 대학 도서관이 개방 및 정상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공도서관은 정부 방역지침에 의거 4단계에서 수용인원의 50%를 준수하여 운영할 수 있어 개방하고 있으나 대학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자연캠 ‘RUN’ 총학생회(회장 김기현 · 건축 14, 이 하 자연캠 총학, 이하 김 회장)는 “도서관은 학우들의 학습관 보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항이면서 교내 시설 이용에 대한 문제이기에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항시 운영되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자연캠 총학에 접수된 공식적인 불만 사항은 없었으며 도서관이 방학 중 운영이 중지된 후에는 학습 공간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 사항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연캠 총학은 개강 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4단계가 지속되어도 그에 맞는 도서관 스터디룸 및 열람실 개방 운영 정책과 방역 방안에 대해 요청했다”라고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인문캠 ‘배터리’ 총학생회(회장 홍창민 · 국통 16, 이하 인문캠 총학, 이하 홍 회장)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운영 활성화 수요조사를 시행한 후 해당 결과를 학생처와 도서관 측에 전달하여 학우들의 의견이 적극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맞춰 인문캠 총학은 지난 27일부터 9월 1일까지 방목학술정보관 개관 수요 긴급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홍 회장은 “인문캠 총학 공식 SNS 와 홈페이지로는 건의 사항이 접수되지 않아 폐가제 운영에 관한 학우들의 불만 확인이 늦어졌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지침 확인을 비롯해 타 학교 도서관 운영 사례를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향후 대응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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