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청소년들이 저마다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 〈1088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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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소년들이 저마다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 〈1088호(종강호)〉
  • 여수빈(청지 21) 학우
  • 승인 2021.06.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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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빈(청지 21) 학우
여수빈(청지 21) 학우

지난달 12일 오후 5시 11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중학교 1학년 A 양과 B 양이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자는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때 사인이 ‘실족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더욱 알아갈수록 참혹한 진실들과 맞닥뜨리게 됐다. 그 ‘참혹한 진실들’은 무엇일까?

첫 번째 참혹한 진실은 두 여중생이 쓰러져 있었던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는 곧 두 여중생의 사인이 ‘실족사’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 즉 ‘자살’을 의미한다.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하며 안타까워하던 필자는 곧이어 두 번째 참혹한 진실을 알게 됐다. 두 여중생들이 성범죄와 아동학대의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존재하며 그 가해자는 B 양의 의붓아버지 C 씨이다. 그동안 B 양은 지속해서 C 씨에게 학대와 성폭행을 당했고 B 양집에 놀러갔던 A 양도 C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마지막 참혹한 진실은 피해 사실을 기관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A 양의 부모가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으나 검찰이 C 씨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심지어 경찰이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 또한 반려됐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내 위(Wee) 센터에서 함께 심리치료를 받으며 도움을 요청했던 두 여중생들의 노력은 기관과 검찰의 어이없는 대응으로 인해 무시당했고,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비록 두 여중생들이 교내 위(Wee)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았다고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불규칙한 상황이라 심리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비밀유지가 보장된 상담과 치료 관련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이 시간에도 남 몰래 고통을 삼키며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더 이상 억울 하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청소년들이 없도록, 모든 청소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저마다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함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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