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함께’ 미래의 우리를 지키기 위하여 〈10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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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함께’ 미래의 우리를 지키기 위하여 〈1086호〉
  • 유진영(정외 21) 학우
  • 승인 2021.05.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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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영(정외 21) 학우
유진영(정외 21) 학우

미래 인류학자들은 우리가 독서를 통해 사유하던 자주성, 자기 계발, 자존감과 같이 ‘개인’에 관한 가치들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 말한다. 우리는 도덕성에 대해 말할 땐 ‘자신’에게 진실할 것과, 정치에 대해서는 ‘개인’의 권리문제라고 하는 것을 살펴본다. 21세기의 세상은 자기 자신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매우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진화의 역사 대부분을 소집단에서 지내왔다. 면대면 상호작용을 통해 이타심의 향연을 배웠고 우정, 신뢰, 충성, 사랑 같이 정신적 고독을 해결해 줄 무언가를 만들어 왔다. 지나치게 ‘나’만 있고 ‘우리’가 없다면 우리는 나약해지고 두렵고 외로워질 뿐이다. MIT의 셰리 터클이 자신이 쓴 소셜 미디어의 영향에 관한 저서의 제목을 『Alone Together』라고 지은 것처럼 우리는 ‘우리’를 더욱 강화하고 결속해야 한다.

우리를 결속하기 위해선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시각을 배제당한다. 구글 필터, 유튜브 알고리즘 등 여러 SNS의 필터들과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각과 취향에 맞추어 검색어를 인식하고 수정하고 결과를 보여준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우리의 취향을 더욱 자극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반대로 우리의 취향이 아니고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단순히 오락이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에만 한정될까? 그렇지 않다. 넓은 뉴스가 아니라 필터를 통해 걸러진 한정된 뉴스를 접하고 읽는 것은 나와 닮은 사람하고만 같이 있어서 관점, 견해 심지어 편견까지도 나와 같아지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우리가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인다면 우리는더 극단적으로 변한다”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와 닮지 않은 사람과의 직접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면대면 상호작용이 힘든 현재 어떻게 해야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직접적 인’이란 말을 두 가지로 해석하고 받아들여 보았다. 먼저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교류다. 그 다음으로는 ‘익명성’에 숨지 않는 것이다. 익명성에 숨어 자신의 의견을 표출만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책임감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다.

어느 한 랍비는 ‘우리’를 강화함으로써 미래의 ‘나’를 지켜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서로의 의견이 강하게 다를지라도 여전히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나를 더욱 지키기 위해 나만을 생각한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 모습인지, 그 속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 ‘우리’ 라는 집단이 극화되지 않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나’를 지키는 첫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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