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2022학년도 일반대학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 정원이 감축된다. 지난달 22일 교육부(장관 유은혜, 이하 유 장관)와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반상진)의 ‘2020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 발표에 따른 결과다. 이번 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우리 대학 교직과정은 양성정원의 50%가 감축된다. 교육 대학원 양성과정*은 C등급을 받아 정원의 30%가 감축되고, 교육대학원 재교육 과정**은 전공 신설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감원 조정은 2022학년도 신입 생이 교직과정에 진입하는 2023년부터 적용된다.
*교육대학원 양성과정: 일반인 대상 교원자격증 발급 등교원을 양성하는 과정
**교 육대학원 재교육과정: 현직교원 대상 재교육 중심의 역량향상 과정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1998년부터 5년 단위로 교원양성기관의 역량을 진단해왔다. 이번 진단에서는 교육과정 영역 배점을 지난 4분기의 30% 에서 50%로 상향하고 지표를 확대 · 개선했다. 확대된 지표로는 △교육과정 운영계획 및 실적 수업운영의 현장성 교수자 역량개발의 충실성 등이 있으며, 개선된 지표에는 △학생수업역량 제고 노력 △학생 지도체제 및 교육실습체제 운영실적 등이 있다. △학생 성폭력 · 성희롱 예방교육실적 △시설활용의 적절성 △장애학생 지원노력 등의 지표도 신설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과 지표의 성격에 따라 △ 서면 검토 △현장 방문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역량을 진단했다. 이후 대학 교수 · 연구위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대학의 이의신청 절차를 거친 다음 최종 결과를 확정했다. 후속 조치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진단결과에 대한 세부 분석 자료를 해당 기관에 제공해 교원양성 기관이 자율적으로 교육여건 ㆍ 과정 등을 개선할 수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인구 구조변화, 코로나19 등 교육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미래 교육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예비교원을 양성하고, 교원양성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부도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국가교육회의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에 대한 사회적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형 교원양성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이지영(국문 18) 학우 (이하 이 학우)는 “우리 대학에서 교직 이수를 위해 서는 성적 싸움을 해야 하는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교직 이수 정원감축이 실시된다면 더욱 과도한 경쟁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현재도 이러한 과정 끝에 힘겹게 교직을 이수하지만, 사실상 교직 이수생에 대한 학교의 관심과 지원이 매우 부족해 울타리 없이 방황하는 양 떼와 같은 처지다”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학우는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된 시점에서 현실을 한탄하고 주저앉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용고시에 관련된 다양한 강의,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 지식, 적극적인 학습동아리 지원 등과 같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개선점들을 학교가 고쳐나가다 보면 향후 교육부 교원양성평가에 서도 높은 등급을 받아 지금보다 나은 지원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 학우는 “이미 우리 대학은 정원 감축 건으로 교육부와 소송을 하고 있는데 교육부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정원의 50%가 증발해버린 상황에 대해 학교 측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본지가 우리 대학 학사지원팀에 교원 양성과정 정원감축과 관련해 학교측 대응 방향을 문의한 결과 아직 정리된 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