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없는 법인을 향해〈10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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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없는 법인을 향해〈1068호〉
  • 명대신문
  • 승인 2020.03.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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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22일. 한 일간지에 의해 우리 대학의 법인인 명지학원이 파산 신청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학우들은 분노했고 시위 등을 통해 명지학원과 유씨 일가를 비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9월, 민주적인 총장 선출방식 도입을 위한 위원회 발족 합의를 이끌었다. 하지만, 법인은 사태 이후에도 학우들에게 공식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단지 총장만이 ‘불필요한 우려를 씻고 명지의 더 밝은 내일을 위해 학업과 자기계발에 정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라며 학교 측의 입장만을 발표했을 뿐이다.

  그날 이후, 명지대학교 학우들은 씻을 수 없는 하나의 낙인을 얻었다. 여전히 명지학원을 검색하면 ‘파산 신청’ 기사가 따라다니며, 심지어 명지대학교 관련 기사에서도 파산 신청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의 깊은 진리로 학생들을 교육하여 민족문화와 국민 경제발전에 공헌케 하며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성실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였던 명지학원은 이제 학우들에게 족쇄처럼 느껴질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사진은 교체됐다. 교육부는 ‘재정 관리 부실로 채무가 발생했음에도 재정 건전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들었고, 이는 명지학원이 현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의미한다. 이제 명지학원에는 산하 교육기관과 관련된 이사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학우들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학우들 역시 법인에 등을 돌린 것이다.

  ‘구성원 여러분들께서도 동요치 마시기 바랍니다.’ 과거 발표한 총장 담화문의 일부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안다. 학우들은 더 나은 학교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명대신문 역시 답변없는 법인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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