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디지털화, 시대에 발맞춰 기록하다 〈1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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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디지털화, 시대에 발맞춰 기록하다 〈1100호〉
  • 박윤 수습기자 / 박지호 수습기자
  • 승인 2022.04.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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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전쟁 사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에는 수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의 정보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다. 과거 자료는 서고에서 직접 꺼내야 열람할 수 있었지만, 이를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환경에 기록하고 노출함으로써 정보에 좀 더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렇게 과거 아날로그 형태의 자료들을 온라인에 기록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디지털화’라고 한다. 본지는 『명대신문』 보존실태와 함께 신문 디지털화 과정을 취재하여, 기록의 중요성부터 시대에 발맞춘 정보 보존 방식인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밝히고자 한다.


기존의 명대신문은 어떻게 보관되어 있나

▲좌측 사진은 우리 대학 자연캠 보존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는 『명대신문』의 시초인 『근화학보』 제2호이고, 우측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명대신문이다.
▲좌측 사진은 우리 대학 자연캠 보존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는 『명대신문』의 시초인 『근화학보』 제2호이고, 우측 사진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명대신문이다.

종이신문은 종이의 변형을 막고 오래 보존하기 위해 산성을 제거하는 탈산 작업을 진행한 뒤 보관한다. 탈산 작업을 마친 기존의 명대신문들은 △우리 대학 자연캠 보존 자료실 및 인문캠 사료실 △우리 대학 미디어센터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들을 열람하려면 보존 장소에 따라 일정한 열람 절차가 존재한다. 국회도서관에서는 현장에서 수기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 뒤 담당자가 신청서 내용을 확인하고 서고에서 꺼내오는 과정을 기다려야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연속간행물실에서 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해 열람 신청을 한 후 본인 순서가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이처럼 디지털화되지 않은 기존의 명대신문은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없기에 보관되어 있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일정한 절차를 밟아야만 열람할 수 있다.


우리는 왜 명대신문 디지털화에 주목하는가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우리 대학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이해영 교수(이하 이 교수)는 “기록은 법률적 증거의 역할을 하고, 과거에 대한 사실적 정보와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록이 없으면 과거의 사건에 대한 어떤 진실도 확인할 수 없고, 역사적 사실도 알 수 없다”라며 과거 자료를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명대신문 디지털화를 두고 “디지털화된 기록은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명대신문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전했다. 그리고 우리 대학 사료실 임진영 전 사무원(이하 임 전 사무원)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대부분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취득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현재의 시대 흐름에 맞춰 기록물 또한 변화해야 한다”라면서 “(기존의 명대신문도) 인터넷에서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디지털화 작업이란?

디지털화 작업은 아날로그 형태의 과거 기록물들을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 저장하는 과정이다. 이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모아두는 파일 저장고를 ‘아카이브’라고 하는데, 이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화 과정의 최종 단계이다. 신문의 디지털화 작업은 오래전 발간되었던 신문들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신문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좌측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 중 과거 지면 원본을 스캐너에 스캔하는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 중 발행 기록물별 텍스트를 추출하는 모습이다. (출처/ 서울경제)
▲좌측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 중 과거 지면 원본을 스캐너에 스캔하는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 중 발행 기록물별 텍스트를 추출하는 모습이다. (출처/ 서울경제)

신문 디지털화 작업 과정은 1차로 기록물의 과거 지면 원본을 전수 조사하고 2차로 그에 대한 지면별 데이터베이스(이하 DB)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과거 기록물이 어느 정도 모이면 3차로 발행 기록물별 텍스트를 추출하여 디지털 DB를 만든다. 그 후 이것을 아카이브에 구축하면 디지털화 작업은 마무리된다. 기록물들의 효과적인 디지털화를 위해 갖추어지는 물리적, 환경적 인프라에 따라 작업 환경이 다르다. 우리 대학 사료실 임 전 사무원은 “우리 학교는 디지털 DB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로 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 정도가 있고, 보유한 스캐너가 기록물을 스캔할 수 없는 크기라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서 알맞게 크기 및 밝기 조절 작업을 거치고, 사료 관리시스템에 저장한후 검토과정을 거쳐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라고 밝혔다.

주요 일간지 『서울경제』는 지난 2020년 미디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자 뉴스 저작권 유통사인 ‘비플라이소프트’와 협업하여 앞서 언급한 작업과정을 통해 디지털화를 진행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1960년 8월부터 2015년 12월까지의 디지털화되지 않았던 모든 지면을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또한 디지털화를 통해 1898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신문 98종의 기사 705만여건을 구축했다.


명대신문의 디지털화 현장을 취재하다

우리 대학의 아카이브, 방목학술정보관. 그 속에서 학우들의 불타는 학구열을 느끼며 2층 스터디룸을 지나니 한 모퉁이에 사료실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사료실 속 과거 기록물들을 보며 우리 대학의 발자취를 느끼던 중, 김범석 사무원(이하 김 사무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디지털화 작업에 대해서는 임 전 사무원의 인터뷰를 받았다.

- 명대신문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중요자료, 디지털화 진행되고 있어 ...

“현재 사료실에서는 교내의 다양한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명대신문도 중요한 기록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는 거죠”

우리 대학 사료실에서는 명대신문 이외에도 대학의 다양한 주요 자료들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또한, 한번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할 때, 명대신문만이 아닌 종이 기록물과 공식문서, 외부에서 받은 위촉장 등을 포함하여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명대신문 디지털화 작업 과정은?

김 사무원은 이번 연도에 새로 부임해 이전 명대신문 디지털화 과정은 임 전 사무원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Q. 명대신문 디지털화 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명대신문 디지털화 과정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기 초, 명대신문사로 연락하여 해당 학기 명대신문 발간 일정을 요청하여 전달받고, 발간 일정에 맞추어, 세 부씩 각호마다 명대신문을 수집합니다.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 과정 중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종이 신문이 사료 관리시스템에 저장된 모습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 과정 중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종이 신문이 사료 관리시스템에 저장된 모습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사진은 사료 관리시스템에 등록작업을 마친 디지털화한 명대신문의 정보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사진은 사료 관리시스템에 등록작업을 마친 디지털화한 명대신문의 정보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2. 수집된 명대신문은 사진을 찍어 첨부파일로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사료 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등록번호를 부여합니다. 기록명은 명대신문 제00호, 생산 시기는 발간 일자로 기록합니다. 이는 효과적인 기록관리를 위한 것입니다.

▲사진은 명대신문을 보존하기 위한 탈산 작업 현장의 모습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사진은 명대신문을 보존하기 위한 탈산 작업 현장의 모습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3. 일정 기간이 지나면 종이의 변형을 막고 오래 보존하기 위한 탈산 작업을 진행합니다.

▲사진은 디지털화를 마친 명대신문을 보관하는 보존 상자의 모습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사진은 디지털화를 마친 명대신문을 보관하는 보존 상자의 모습이다. (제공/ 우리 대학 사료실)

4. 모든 작업이 끝난 신문은 보존 상자에 넣어 등록대장을 만들어 보관합니다.


-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기간 필요해 ...

“당장 등록되지 않은 자료의 디지털화도 필요하지만, 기등록 자료의 재검토도 중요해요”

지난해에는 1,000권이 넘는 자료들의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등록되지 않은 자료의 디지털화도 필요하지만, 기등록된 자료 중에서 수정이 필요하거나 재작업이 필요한 자료들을 전수 조사해야 하기에 디지털화는 기간을 두고 보통 방학 중에 작업이 진행된다.


명대신문 디지털화의 기대효과와 전망

임 전 사무원은 “명대신문은 우리 대학의 소식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매체이다. 따라서 명대신문을 디지털화한다면, 우리 대학 자체를 기록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대신문) 디지털화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기록물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기록물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직접 서고에 들어가서 실물을 보지 않아도 각 기록물의 생김새, 특징, 내용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용이해진다. 종이라는 매체는 물리적인 훼손에 무척이나 취약하지만, 이를 디지털 파일로 보관하게 된다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원본의 완전한 형태와 내용을 파악하기 편리할 것”이라며 명대신문 디지털화의 기대효과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6년부터 디지털화 사업을 진행 중이고, 대한민국 최초 경제 전문지 『서울경제』 또한 지난 2020년부터 디지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사 『연세춘추』도 신문의 효과적인 보관을 위해 지난 2010년 9월부터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다. 이렇듯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신문사에서 디지털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 사료실은 기록물들의 효과적인 디지털화를 위한 전문 장비가 없어 물리적, 환경적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사료의 디지털화는 과거의 유산을 미래로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우리 대학의 완전한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우리의 손으로 과거를 더욱 정확하게 기록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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