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의 바다를 넘어, 열독을 향한 항해로 〈1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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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바다를 넘어, 열독을 향한 항해로 〈1100호〉
  • 한지유 기자
  • 승인 2022.04.11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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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보도와 홍보, 비판의 개선 필요해

본지 67주년 창간기념호인 1094호 보도기획 「명대신문이 창간된지 67년, 명대신문의 위치」를 통해 본지에 대한 계량화된 학우의견을 접할 수 있었다. 학우들이 본지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지적되며, 홍보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뤘다. 지령 1100호 발행을 맞아 조금 더 면밀하게 본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여러 주체의 평가와 생각, 개선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주체별 의견을 정리했다.

본지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술식 설문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은 △우리 대학 학우 △교직원 △대학언론인 △본지기자로 총 13명이 응답 했다. 설문은 총 6문항이며 △구독 정도와 읽는 방법 △ 본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본지가 잘 해오고 있는 특성과 이유 △본지가 부족한 특성과 이유 △부족한 특성의 개선 및 발전방향성 △본지의 발전방향이나 기타 의견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이번 서면 인터뷰는 본지가 2022학년도 1학기에 발행한 1097호부터 1099호까지 지면 PDF 파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설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본지가 잘 해오거나 부족한 점을 대학언론과 관련한 15가지의 특성을 통해 답변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질문 답변에 적합한 특성이 없는 경우, 답변자가 추가하도록 했다. 해당 특성들은 대학언론과 관련된 내용으로 본지가 선정 했다. 특성은 △일상성 △투명성 △공개성 △학우 친화 · 참여성 △상생성 △다양성 △지속가능성 △문화 · 환경 친화성 △대학 보도성 △사회 비판성 △홍보성 △시의성(최근성, 적시성) △품질성 △비판성 △기술성이다. 

 

학우 “학우 친화 · 참여성과 다양성 높게 평가하나, 사회 비판과 홍보 부족해”

우리 대학 학우들은 본지를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학우들의 생활에 더 밀접한 사안인 학내 · 외 이슈 모두를 잘 다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사회과학대학 소속 A 학우(이하 A 학우)는 “명대신문은 시의성 있는 기사를 작성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수치화되어 있는 기사를 작성하 기에 더 믿음이 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언론의 현실이 드러나는 의견을 전한 학우도 있었다. 정지우(스포츠 22) 학우는 “SNS를 통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학교 신문에 대한 관심과 접근 또한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짧은 글에 익숙해진 학우들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해 학우들이 줄글로 된 신문을 선호하지 않는 현실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학우들의 본지 구독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인터뷰에 참여한 4명의 학우 모두 비대면 상황으로 인해 웹진, 신문사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을 통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학우들은 본지가 학우 친화 · 참여성과 다양성에 강세를 보이고, 사회 비판성과 홍보성에서 약세를 보인다고 판단했다. 강점인 학우 친화 · 참여성에서는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백마인의 울림터’ 코너를 통해 학우들의 원고 기고를 받아 제작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A 학우는 학우 입장에서 주제를 선정해 공감 가는 주제로 작성되어 학우 친화 · 참여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양성은 학내 · 외 소식을 적절히 배치해 보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정혜윤(행정 18) 학우는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방면으로 사회 이슈, 교내 학우들의 생 각 등을 보며 지루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약점인 사회 비판성에 대해서는 사회 현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적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정혜윤 학우는 “신랄하고 위트있는 사회비판이 적어 아쉬웠다. 좀 더 강단있고 뼈 때리는 한 문장이 있었다면 공감이나 흥미가 더 증진됐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홍보성에 관해서 학우들은 본지의 SNS(인스타그램) 활용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수진(영문 21) 학우(이하 이 학우)는 홍보성과 보도성을 약점으로 지적하면서 “학우들에게 도움될 만한 소식을 전하지만 많은 학우들에게 닿지 않고 있고, 학우의 관심이 쏠릴 만한 지면 내용을 인스타그램의 게시물로 보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다른 세 명의 학우들과 다르게 정혜윤 학우는 학우 참여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정혜윤 학우는 “신문 내용을 토대로 퀴즈를 출제하고 당첨되면 기프티콘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명대신문을 읽을 사람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의 적극성과 홍보성을 강조했다. 이는 본지의 홍보와 파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학우 참여 방식을 고안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교직원 “코로나19 위기에도 좋은 보도 제시하지만 교내 관심도 떨어져”

우리 대학 교직원들은 본지의 참신성과 진중한 태도가 돋보인다는 인식을 전했다. 우리 대학 송재일 명지미디어센터장(이하 송 센터장)은 “학생 기자들의 신선하고 참신한 시각도 더해져 기성 언론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도 충족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시의성 있는 보도와 대학신문으로서 균형 잡힌 논지, 지성인으로서의 해결책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지미디어센터장을 역임한 우리 대학 아랍지역학과 안정국 교수(이하 안 교수)는 “대학 언론으로서의 사명감에 기반을 둔 진중한 태도가 크게 느껴진다”라면서 “기자들 또한 학생 언론인으로서 본연의 비판적 정신과 중립적 접근, 균형감각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라고 소회를 밝혔다.

교직원들은 본지의 강점을 △품질성 △대학 보도성 △지속가능성으로 꼽았고, 약점으로는 홍보성을 짚었다. 강점으로 가장 많이 선정된 품질성은 기사의 내용과 편집, 가독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 김기현 주임은 “오직 ‘글’만으로 학우들의 자유의사를 표명하는 만큼 기사를 통해 전달되는 글의 수준이 높다”라고 전했다. 대학 보도성에 관해 우리 대학 디지털미디어학과 김기태 교수(이하 김 교수)는 “언론의 제일 중요한 기능은 ‘환경감시’ 기능이고, 학보사의 사명도 학교와 관련된 사건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사건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 점에 있어 명대신문은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안 교수는 “학교 및 재학생과 관련한 주요 사안을 다루는 기획 기사들이 매우 분석적이며 논의의 심도가 깊다”라고 평가했다. 지속가능성에 관해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환경과 물리적 제약 속에서도 명대신문이 묵묵히 또한 성실히 학내언론의 사명을 이어나간 점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약점으로 꼽힌 홍보성은 본지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져 있고, 학내 언론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이 알려지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는 점을 반영한 특성이었다. 김 교수는 특히, 학우 친화 · 참여성도 함께 강조하면서 “구독률, 열독률, 온라인 구독률 등의 지표가 아직 많이 낮은 수준인 것 같다. 독자에게 다가가 기 위한 노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미디어 시대에 맞춘 뉴미디어부 신설 등의 대응에 대해서는 많은 호평을 받았다. 김 교수는 “지금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카드뉴스는 대단히 좋은 시도이다”라고 말했고, 송 센터장은 “요즘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히 바뀌어 가고 있는데, 명대신문에서 뉴미디어부를 만들고 그간 기사들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은 디지털 빅데이터를 대비하는 좋은 태도로 본다”라고 전했다. 특별히, 김 교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학생에 관심을 높이고, 외국인 학생들이 객원기자로 자국 출신 학생들을 취재한다면 ‘다양성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언론인 “대학 문제의 시의성은 충족, 언론의 비판성은 부족

이번 특집기획은 더 객관적인 본지 비판을 수렴하고자 본지에 소속되지 않은 대학언론인의 평가를 받았다.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차종관 집행위원장(이하 차 집행 위원장)과 대학알리 박주현 편집국장(박 편집국장)이 본지의 발전을 위해 인터뷰 요청을 기꺼이 수락했다. 대학언론인들은 본지가 중대한 학내 사안에 대한 시의성은 잘 해오고 있지만, 언론 본연의 비판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차 집행위원장은 “대학언론의 역량과 집중하는 바는 1, 2면을 보면 파악이 가능하다. 명대신문은 타 대학언론에 비해 1, 2면 활용 효율이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학우들이 제일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시 기적절하게 1면에 싣는 모습이 돋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1097호 탑 기사 「명지학원 회생절차 폐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졌나」에 대해 “위기 전개 과정과 원인, 여파와 이해 관계자별 입장을 상세히 다뤘다”라고 덧붙였다. 박 편집국장은 “최근 대학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을 적절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특 히, 1097호 사회기획 「인간중심주의 NO, 생명중심주의 YES: 펫샵과 동물권 보호」와 1098호 생활기획 「늘어나는 청년 농부, 쉽지 않은 현실」을 대표적인 기사로 선정했다. 약점인 비판성에 관해서는 대학 비판성과 사회 비판성으로 나눠 설명했다. 차 집행위원장은 본지의 대학 비판성 측면을 두고 “사실 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비판적인 논조를 찾기 어렵다. 신문에서 맥락과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게 되면 기사 질이 좋아도 열독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 비판성 측면에서도 “주목하는 문제와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박 편집국장은 대학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청년 의제 등과 같은 사안에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기획이 많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특히, 박 편집국장은 본지의 보도 지면을 비판했다. “명지학원 파산위기 보도처럼 다른 기사 역시 학내 문제에 관해 양적으로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면과 3면에 학교 홍보성 기사의 양이 많은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사회와 학생사회 전반에 놓여 있는 문제 발굴과 보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본지 기자 “학우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본지 기자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강점을 찾아내기는 어려웠으나, 학우 친화 · 참여성은 상당 수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김주리 뉴미디어부장(이하 김 뉴미디어 부장)은 “여론 면을 통해 학우들이 명대신문에 참여할 수 있지만, 참여율은 굉장히 저조한 편이다”라고 전했 고, 이예은 기획부 정기자(이하 이 정기자)는 “우리 대학의 많은 학우들이 명대신문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보다 더 관심도가 낮아진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주체들의 의견과 결을 같이 하는 의견도, 달리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 뉴미디어부장은 대학 보도성을 부족한 점으로 꼽고 “보도면이 종종 학교 홍보를 위한 지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1099호 심층보도 「자연생활관 3동, 화장실 락스 사건 발생」과 같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맞다 고 본다”라면서 차 집행위원장과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정기자는 본지의 강점으로 기사 방향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객관성’을 택했는데, 이는 송민석 보도부 수습기자(이하 송 수습기자)와 차 집행위 원장, 박 편집국장의 ‘비판성’과 다소 차이가 있는 의견이기도 했다. 특별히, 송 수습기자는 우리 대학의 특성에 맞춰 이 원화 캠퍼스에 따른 본지의 약점으로 ‘지속가능성’을 선정했다. 송 수습기자는 “본지 소속 기자 대부분의 학과가 인문캠퍼스에 위치하다보니, 자연캠퍼스와 용인 지역사회를 다루는 기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라고 우려했다.

 

보도와 홍보, 비판을 통해 구성원 관심 이끌고 지속가능한 언론 돼야

이번 특집기획에서 여러 주체들은 각각 본지의 강점을 △시의성(6명) △학우 친화 · 참여성(5명) △다양성(5명) △대학 보도성(5명) △품질성(5명)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약점은 △학우 친화 · 참여성(6명) △사회 비판성(4명) △대학 보도성(3명) △홍보성(3명) △시의성(3 명) 등의 순으로 평가했다.

13명의 인터뷰를 통해 5개 특성, 15개의 발전과제가 정리됐다. 대학사회 내에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나, 역설적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은 약해지고 있다. 그 까닭으로 글의 어려움, 빠른 정보전달, 비대면 상황과 같은 이유가 있겠지만, 여전히 대학언론의 중요성은 변치 않는다. 변화된 시대상과 학내 구성원의 요구에 맞 춰, 우리 대학만의 상황에 본지가 변화해나가야만 한다. 이제 본지는 △심층 · 비판성을 갖춘 보도 확대 △뉴미디어 매체 활성화 △자연캠 보도 활성화 △대학언론 연계망 강화 등의 크게 4가지 영역에서의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본지에 대한 여러 주체의 공통된 목소리와 맥을 같이하는 김 교수의 의견을 공유한다.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라고 하지만,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 정보의 원천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의존한 것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송과 신문이었다. 에브리타임 보다 이용하는 학생이 적고 소식이 느리다고 자괴감을 느낄 이유도, 유튜브보다 재미없다고 한숨 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신문의 자리는 에브리타임이나 유튜브와는 다른 곳에 있고 제가 생각하기로는 명대신문은 지금까지 그 자리를 의연하게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디지털 시대의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그 포맷과 조직구성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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