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변화 그리고 위기, 대학교육을 진단하다 ②] 거두어지지 않는 파산의 그림자, 그 위에 덮는 명지의 이야기 〈1102호〉
상태바
[예정된 변화 그리고 위기, 대학교육을 진단하다 ②] 거두어지지 않는 파산의 그림자, 그 위에 덮는 명지의 이야기 〈1102호〉
  • 이승환 기자 / 한지유 기자 / 정회훈 수습기자
  • 승인 2022.05.16 0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많은 대학이 함께 겪는 위기도 있지만, 각 대학마다 가지고 있는 위기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우리 대학은 명지학원발 ‘파산’ 논란에 휩싸이면서 동시에, △명지학원 회생 △입학정원 감축처분 △용인 부지매각 등의 사안들로 위기에 놓여 있다. 게다가 회생절차 폐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대학의 대외적 브랜드조차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크게 존폐와 재정, 대외적 브랜드에서 우리 대학이 처한 위기를 △장영순 기획조정실장 △최정현 자연캠 ‘ALT’ 총학생회장 △엄세빈 인문캠 ‘정진’ 총학생회장 △김용달 전국대 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장 △김진환 자연교수협의회장 △김용태 대외협력 · 홍보위원장과 함께 진단했다.

 

1. 존폐와 재정

감축처분과 교육비 환원

Q. 현재 우리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2023학년도 입학정원 5% 감축처분을 통보받은 상황이다. 현재 최대 15% 감축까지도 가능한 상황인데, 미래지향적인 체질개선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장영순 기획조정실장
장영순 기획조정실장

장영순 기획조정실장(이하 장 실장): 우리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2023학년도 입학정원 5% 감축처분을 이행하라는 공문을 받은 바 있다. 나머지 10% 감축처분과 관련해서는 처분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 입학정원 감축 처분의 이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교육부와 협의 중이며, 처분을 이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구성원들과 협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Q. 교육비 환원율 수치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등록금 수입 총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교육비 환원율과 관련한 대책이 있는가?

장 실장: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학생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MCC 건축에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MCC가 완공되어 건축비 예산이 감소하고, 다른 일반교육경비가 2019년 이전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2학년도 교육비 환원율은 감소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기인식

Q. 총학생회의 입장에서 명지대가 처한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최정현 자연캠 ‘ALT’ 총학생회장
최정현 자연캠 ‘ALT’ 총학생회장

최정현 자연캠 ‘ALT’ 총학생회 (이하 최 회장): 부실한 재단으로 인해 대학재정이 튼튼함에도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매우 모순적이고 구성원 입장에서 억울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학생회로서 현 상황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은 대외적 행동이라 판단했고 여러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앞으로의 대응 역시 공동행동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엄세빈 인문캠 ‘정진’ 총학생회장
엄세빈 인문캠 ‘정진’ 총학생회장

엄세빈 인문캠 ‘정진’ 총학생회장 (이하 엄 회장): 법인과 학교에서 회생을 위한 노력의 움직임을 보였고, 학생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태도를 보여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소통 및 협력하고 우리 대학이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교와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되, 학우들의 의견이 무시된 등록금 인상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강경하게 행동 및 대응해야 한다.

 

Q. 재정적 위기 외에 현재 총학생회는 우리 대학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엄 회장: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 구성에 실패하는 등 해당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 대학도 근래의 총학생회 선거가 단일 후보로만 진행되는 등 학우들의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 저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향후 이러한 문제가 확대되면 학생회라는 조직이 사라져, 학우들이 학교를 견제할 수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발족에도 힘쓰면서 구성원 권익보호에 앞장서고자 했는데, 이 실천과제가 제대로 적용되지는 못한 것 같다. 그 과정에 관해서 말한다면?

김용달 전국대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장 및 공동대책위원장
김용달 전국대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장 및 공동대책위원장

김용달 전국대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장 및 공동대책위원장(이하 김 지부장): 일단 법인의 회생 문제로 인해 대학 자체 현안이 매몰됐다. 또, 공대위의 역량 부족으로 법인 회생과 대학 정상화가 같은 것이라는 인식을 형성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Q. 그 외에도 학교구성원 권익 보호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이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김 지부장: 회생절차 개시가 문제 해결이 아닌 정상화의 첫 단추라는 사실을 주지하여 현 상황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전환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회생계획안이 단순한 파산의 모면이 아닌 법인과 대학의 실제적 정상화와 발전 방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법인 회생과 대학 정상화를 위한 총장의 역할을 평가하고, 기존 약속을 이행했는지 그 여부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요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 5% 감축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향후의 행정처분 대응 방안에 주목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회생절차 개시가 내려졌기에 회생계획의 실행에 따른 대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다.

김진환 자연교수협의회장 및 공동대책위원장
김진환 자연교수협의회장 및 공동대책위원장

김진환 자연교수협의회장 및 공동대책위원장(이하 김 협의회장): 대학의 재정 건전성이다. 재정이 취약한 상태에서 시급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견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학 재정은 대부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한다. 그런데 입학정원 감축으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에서 2023년도 입학정원 5% 감축이 확정되어 통보된 상태이고, 잇따르는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10%의 추가 정원 감축이 예상된다. 만약 15%의 정원 감축이 올해 현실화한다면 우리 대학의 운영에 심각한 위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용인부지 매각의 불법성으로 인해 추가 행정처분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소통

Q. 위기대응 관련해서 학교와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로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는가?

엄 회장: 올해 초, 법인과 학교 측에 소통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속적으로 발송했다. 이에 대해 법인과 학교 측은 소통을 원활히 할 것을 약속했으며, 학생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대학 재정 현황 학생대표 간담회’를 개최하여 현 재정 상태와 회생에 대한 방안을 설명했다. 학교 측에서는 회생과 관련한 논의를 ‘법인회생관련구성원협의체’를 구성해 학내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한 ‘전체 대학 구성원 회생 현황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등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

Q. 대책수립을 위해서 교내 구성원들 중 학우들의 의사가 적게 반영된다는 시각이 있다. 향후 학우들의 의사 반영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견을 요청드린다.

김 지부장: 학생 대표기구인 인문캠 및 자연캠 총학생회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공대위에 참여를 보장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공대위를 통하여 정보 공유와 의견을 결집하고, 구성원 전체의 결정을 일사불란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교류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으리라 본다.

김 협의회장: 학생들과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중이다. 양캠 총학생회장과 협의 중이지만 1차적으로 학생회가 자주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존중하는 중이다. 공통된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하고,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의사를 존중하여 지원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교직원은 학생들과 더 잘 소통하기를 원한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교직원과 함께 대학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기 위한 어떠한 의견도 수용할 생각이다.

 

향후 계획과 우려

Q. 현재 명지학원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향후 총학생회는 회생계획안 작성과정에서 어떠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학교본부 및 법인에 요청할 예정인가?

최 회장: 이번 회생절차에 있어선 학교본부와 법인에게 회생내용에 대해 공유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엄 회장: 현재 총학생회는 회생 TFT에 참여를 요청해, 회생계획안 작성 과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대학구성원협의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절치 못한 회생계획안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겠다.

Q. 현재 명지학원의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는데, 향후 노동조합과 자연교수협의회는 각각 법인 회생계획안 작성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고, 어떠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인가?

김 지부장: 회생계획안 작성을 위한 민주적 상설기구 마련을 주장하겠다. 법인이 회생을 주도하겠지만, 구성원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노동조합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참여하도록 하겠다.

김 협의회장: 회생계획안은 법인이 작성하는 것이 맞다. 채무 변제에 대한 내용은 교원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계획안 중 명지전문대와의 통합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교원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2. 대외적 브랜드

상황대처

Q. 명지학원 위기로부터 우리 대학의 대외적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과 평시와는 다른 유사시에 맞는 극복 방안은 무엇인가?

김용태 대외협력 · 홍보위원장
김용태 대외협력 · 홍보위원장

김용태 대외협력 · 홍보위원장(이하 김 위원장): 명지학원 파산 이슈로 인한 우리 대학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언론홍보 및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여 전 부서에 배포 예정이며,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대처를 통해서 부적절한 후속 보도에 대응하고자 한다. 또한 ‘위기상황 언론대응팀’과 ‘언론대응 TFT’를 구성하여 대학 이미지 제고를 위한 뉴스를 신속히 기사화하고, 부정적 보도에 의한 이미지 추락을 방지하는 언론 대응을 펼치고자 한다. 이외에도 자문위원, 언론사, 교직원 등 다양한 인원과 협의하여 브랜드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Q. 온라인상에서 우리 대학 브랜드의 실추 경향성이 크게 나타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분별하게 게시 및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학 측의 대응과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김 위원장: 총학생회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강경 대응 협조 요청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사항의 검토는 진행 중이며, 법무감사팀에 의한 법적 조치의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

Q. 현재 우리 대학에 ‘파산’ 또는 ‘폐교’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데, 학생 유치와 재학생 독려 등의 두 가지 차원에서 어떤 개선 전략을 구상하고 있나?

김 위원장: 주요 일간지를 통해 구성원 담화문, 총동문회의 학교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사를 통해 ‘자극적인 기사를 멈춰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 및 기타 SNS를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더불어 영화, 드라마 등의 촬영에 적극적으로 응해 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를 늘려, 우리 대학의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자 한다. 매달 재학생 및 동문들에게 전달되는 웹진 콘텐츠의 확대와 퀄리티 개선 또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학생 유치는 입학팀과 협조하여 방안을 모색 하고 있으며, 웰컴 키트사업을 통해 신입생들의 호응을 높이고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다.

 

브랜드 유지

Q. 재단 문제 이전부터 우리 대학은 브랜드 가치의 유지 또는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는가?

김 위원장: 광고 공모전, 입시모집요강 표지 공모전, 마스코트 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학내 공모전을 개최하여 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들이 학교를 대표하는 콘텐츠 제작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우리 대학의 마스코트이자 VI(Visual Identity)로 기능하는 ‘마루’, ‘마리’ 역시 우리 대학 시각디자인전공 학생이 디자인했다. 이러한 상징을 통해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바를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각 분야의 동문들을 섭외하여 ‘언론 동문회’, ‘연예인 동문회’를 구성하는 등 대학의 경쟁력과 동문의 결속력을 부각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Q. 재단 문제 이전부터 우리 대학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은 무엇이며, 우리 대학만의 브랜드로는 어떠한 것을 내세우고 있나?

김 위원장: SNS를 활용한 홍보, VI 강조를 통해 대 · 내외적인 우리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인재 양성과 연계한 가상 캠퍼스 구축 시연회를 개최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선진 대학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우리 대학은 자연캠퍼스에 반도체연구소(R&D센터)를 신축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며 이를 실현하여 명실상부한 반도체 선도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맞추어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과 현실 및 가상공간을 아우르는 미래형 인재 양성에 힘써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미래 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의 가치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